이 대표는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추미애·강기정·우상호·이용득 최고위원과 함께 긴급 최고위원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정권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들의 거취가 결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무겁고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소임을 내려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정권교체와 단일화가 그만큼 절박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핑계거리가 돼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재개 조건으로 요구한 당의 혁신을 지도부 총 사퇴라는 방식으로 수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정권교체를 위해 그 어떤 개인적 희생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더 이상 문재인 후보의 고뇌를 보고 있을 수 없다. 국민의 삶과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분"이라고 문 후보를 추켜세웠다.
이 자리에 참석한 추미애 최고위원은 "두 후보가 국민적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마음을 비우시고 서로 상태를 탓할 게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에 매진해달라"고 주문했고, 강기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더욱 강해지고 쇄신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또 우상호 최고위원은 "정권교체가 이뤄진 다음 우리의 희생과 결단이 의미 있었다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용득 최고위원은 "단일화 협상 잠정 중단에 따른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중대 결심을 하게 됐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를 거듭 당부했다.
일정상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이종걸·장하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공백이 올 우려가 있다"며 "당헌상 최고위 결의에 따라 문재인 후보에게 당대표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지난 6·9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 5개월여 만에 각각 당대표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다음달 9일 종료되는 정기국회까지 책임을 다하기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현실적으로는 연말 대선이 끝나고 곧바로 열리는 임시회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