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이 참고하라는 안경환식 혁신안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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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당 혁신안'이 무엇을 뜻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요구하고 민주당 내부에서 이미 제기되고 있는 당 혁신 과제를 즉각 실천에 옮겨달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측 박선숙 본부장은 혁신 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꺼리면서도 "민주당 내 새정치위원회에서 당 지도부에 제출된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것을 일단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유민영 대변인은 "안경환 위원장께서 당의 계파적 기득권 구조를 포함해 당 개혁을 언급한 것이 있다. 이런 대목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경환 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당 미래캠프 산하 '새정치위원회'는 지금까지 어떤 쇄신안을 내놨을까?

새정치위원회는 안 위원장이 지난 4일 선임되기 전후로 활동이 나뉘어진다. 안 위원장이 선임돼기 직전에 위원회는 회의 끝에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퇴진'을 당에 건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한길 최고위원이 물러나는 등 퇴진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 대표가 거취를 심사숙고했지만 결국 물러나지는 않았다. 그후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서 이-박 퇴진 이슈는 묻혔다.


안경환 위원장이 선임된 뒤에는 인적쇄신보다는 정당 개혁안에 방점이 찍혔다.

문재인 후보도 새정치위원회에서 제시한 ▲중앙당 권한 대폭 축소 ▲중앙당 공천권 시도당에 이양 ▲지역위ㆍ직장위ㆍ대학생위원회 포함한 3원구조 구축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받아들였다.

안 위원장과 문 후보는 6일 종합적인 정치쇄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박 퇴진 요구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었다.

안 위원장은 정치쇄신안 발표 때 이-박 퇴진에 대한 질문에 "그 문제는 제가 이 자리에 오기 전에 현안으로 걸려있는 문제였다. 이 문제는 당 쇄신과 합쳐서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낼 것이다. 후보와 상의해서 할 것이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안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그분들(이해찬, 박지원)이 공이 많은 분들인데 만약 지금 그분들이 있음으로 해서 그 공이 제대로 인정이 안 되고, 선거에 걸림돌이 된다면 가시적으로 조치가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거기에 대해선 확실하게 어느 쪽이라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 같다. 논의를 더 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이-박 퇴진이 정치쇄신의 본질은 아니지만 필요성은 일부 인정한다는 것.

이어 그는 "과거 문제에 대해서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고 미래지향적인 걸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 단계적으로 확실하게 미래를 향한 비전을 보여줘야 된다. 그것이 정당의 체질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결국 안철수 후보가 제시한 당 혁신안은 안경환 위원장이 강조한 '정당 체질개선'에 대해 진정성있는 실천 의지를 보이라는 요구로 정리될 수 있다.

단지 선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행될 수 있도록 '액션플랜(action plan)'을 짜야 한다는 것이 안 후보측 생각이다.

또한 불씨가 살아있는 이-박 퇴진안에 대해서도 이제는 입장을 밝혀야한다는 요구가 은연 중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안 캠프 관계자는 "이-박 퇴진이 정치쇄신의 본질은 아니다. 원 오브 뎀(One of them 여럿 중 하나)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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