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 T-50B 추락…조종사 1명 순직(종합)

T-50 계열로는 처음 추락…특수비행팀 '블랙이글' 위기

고 김완희 대위
15일 오전 10시 28분쯤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내지리 인근 야산에 전투기 1대가 불길에 휩싸인 채 추락했다. 블랙이글로 널리 알려진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T-50B로 확인됐다.

사고 전투기는 이날 오전 10시 23분쯤 또 다른 블랙이글 전투기 1대와 함께 원주 공군 비행장을 이륙한 지 5분만에 추락했으며, 전투기에 타고 있던 김완희 대위(32)가 순직했다.

김 대위의 시신은 사고기 안에서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사고 지점 70m 아래쪽에서 나무에 걸려 있는 낙하산이 발견됐으나, 전투기가 추락할 당시 낙하산만 튕겨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기체는 산산조각이 난 채 완전 파손됐고, 종잇장처럼 찢겨진 잔해들이 사고 지점 반경 300여m 주변 여기저기서 발견됐다. 사고기에는 김 대위 1명만 탑승하고 있었다.

김 대위는 공군사관학교 51기로, 2003년 공군 소위로 임관해 2년여간의 비행훈련과정을 거쳐 2005년 일선 전투조종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고등비행훈련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작전사령관상을 받기도 했다.

김 대위는 공사 생도 시절부터 고난도 비행을 동경해 왔으며, 블랙이글의 일원이 되는 것을 꿈꾸어왔다. 2010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다음해인 2011년 두번 째 도전에 나서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만장일치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냈다.


김 대위는 8개월 된 딸, 부인과 함께 영내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T-50B
◈ T-50B는 에어쇼 전용으로 별도 제작

사고가 난 T-50B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을 위해 별도로 제작한 에어쇼 전용기다. 국산 고등훈련기 T-50의 파생형 기체로, 이 기종의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블랙이글은 다양한 종류의 특수비행을 통해 조종사들의 조직적인 팀워크과 고도의 비행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이다. T-50B 항공기 8대로 팀을 구성해 각종 에어쇼 행사에 참가해 왔다.

지난 6월 세계 최대의 군사 에어쇼인 영국의 리아트와 와딩턴 에어쇼에서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또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2006년 5월 5일 A-37 기종의 블랙이글 항공기 1대가 수원비행장에서 곡예비행 중 추락해 조종사 고 김도현 소령이 순직하는 사고로 블랙이글의 비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주력기종인 A-37B가 노후화돼 비행을 중단하면서 2007년 10월 서울 에어쇼에서 고별비행을 끝으로 해체됐던 블랙이글은 국산 T-50B으로 기종을 바꿔 2010년 10월 비행을 재개했다.

이번 사고로 T-50의 해외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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