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주연 영화 '전우치'가 KBS를 통해 드라마화된다. 최동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전우치'는 지난 2009년 개봉해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이들로써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드라마 '전우치'의 주인공 전우치 역을 맡은 배우 차태현은 1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전우치’(극본 조명주 박대영, 연출 강일수 박진석)제작발표회에서 “나도 영화를 통해 ‘전우치’를 처음 접했지만 이 작품은 전혀 다른 내용이다”고 소개하며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차태현은 “영화로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영화 속에서 유해진 씨가 연기한 개로 변신하는 역할은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그 캐릭터는 우리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영화는 현대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는데, 우리 작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며 “제가 전우치와 이치, 1인 2역을 하는 데 이것에 대한 볼거리도 차이점이다”고 설명했다.
강동원과의 비교에 대해 “강동원 씨가 훨씬 낫다”면서도 “워낙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드라마 ‘전우치’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토대로 한 판타지 무협 사극이다.
영화는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강동원)가 500년 후인 현대에 봉인에서 풀려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드라마는 친구의 배신으로 아버지처럼 여겼던 스승과 사랑하는 여인을 잃게 된 후 복수를 꿈꾸는 율도국 도사 전우치가 조선의 영웅이 돼 가는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처럼 영화와 드라마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동명인 탓에 비교를 피할 수 없었던 것. 이 상황을 예상하고도 차태현은 “더 늦기 전에 장품을 쏘고 싶었다”며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차태현은 “이상하게 끌렸다”며 “워낙 좋아하는 장르라 더 나이 먹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아이 둘을 가진 아빠를 캐스팅해준 제작진에게 대단히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1박2일’을 한다고 했을 때에도 축하 전화가 많이 왔는데, 이번에도 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사람들이 왜 이렇게 해줄까’ 생각해 봤더니 다들 공통적으로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다. 잘 들어간 것 같다”면서 자신의 선택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전우치’는 21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후속으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