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1일 오후 학사위원회를 열고 '2014학년도 대학 신입학전형 주요사항'을 결정해 발표했다.
서울대는 2014학년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을 2013년도 입시 당시 79.9%보다 약 3%p 높은 82.6%(2,617명)로 늘리기로 했다.
수시모집 전형의 58%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경우 미술대학과 사범대 체육교육과를 제외한 전 학과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된다.
다만 학교별 2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서류평가와 면접을 거쳐 선발하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경우 종전대로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유지된다.
서울대는 2013학년도까지 수시에 합격하더라도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가 돼야 합격이 확정되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운영해 왔다.
수시모집 면접방식도 달라진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과학 공통문제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공적성 및 인성 면접이 확대된다.
정시 모집에도 변화가 있다. 2013학년도에는 정시를 통한 선발인원이 20.1%를 차지했지만, 2014학년도에는 전체의 17.4%인 552명으로 약 3%p 줄었다.
정시 모집 선발 기준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위주로 대폭 단순화된다. 정시 2단계 전형에서 수능의 비중이 60%로 2013학년도의 30%보다 대폭 늘었다.
학생생활기록부의 경우 내신성적보다는 학교생활 충실도를 중심으로 평가하게 된다.
2013학년도에는 출결상황, 봉사, 징계 등 비교과 부문과 교과 부문을 합친 학생부 반영비율이 40%였지만 이를 10%로 대폭 줄였다. 학생부는 사실상 동점자 처리 기준이나 교과이수기준 확인 자료로만 활용한다.
결국 서울대 입시 준비생의 경우 수시 지원자는 수시에만, 정시 지원자는 수능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공대 건축학과와 산업공학과에는 수학A, 국어B 등 인문계열 수능 과목을 조합한 학생도 지원을 받는 계열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학내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 고등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도 입학사정관제의 서류평가를 통해 수준 있는 학생을 뽑을 수 있어 학력 저하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