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4차전에서 타구 판단을 잘못해 경기 흐름을 SK에게 넘겨주는 실수를 했다. 팀 전체가 놀랐을 정도로 이승엽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승엽은 역시 베테랑다웠다. 4차전의 아픔을 싹 걷어내고 다음 경기에 나섰다. 이승엽은 3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4회 수비 때는 2루수 조동찬의 1루 악송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공수에서 빈틈이 없었다.
이승엽이 득점을 올린 3회에 4차전 때와 비슷한 그림이 연출됐다.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1사에서 1루에 서있던 이승엽은 최형우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임훈이 공이 흘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3루에 안착했다. 만약 4차전 때 주루 실수에 위축돼 있었다면 3루 진루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이승엽에게 두번 실수는 없었다.
이승엽은 "4차전 주루 실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3회에는) 어차피 3루까지 못가니까 혹시나 외야수가 흘리면 뛰려고 생각하고 쳐다보면서 뛰었다. 지난 경기와 연결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삼성 팬들을 놀라게 한 4회 다이빙 캐치에 대해 이승엽은 "승리에 대한 열망 때문에 나도 모르게 몸이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이 지난 경기에서 자기 실수로 흐름이 넘어갔다는 생각에 오늘 더 열심히 한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