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달구는 린스컴의 '반전 드라마'

린스컴 '또' 불펜 역투…샌프란시스코, 월드시리즈 3연승

양대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가 한창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투수 팀 린스컴(28)이 연출 중인 '반전 드라마'가 화제다.

린스컴은 지난 해까지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명이었다. 2008년(18승5패, ERA 2.62, 탈삼진 265개)과 2009년(15승7패, ERA 2.48, 탈삼진 261개) 2시즌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소속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린스컴은 올시즌 10승15패 평균자책점 5.18로 크게 부진했다. 피안타율(0.25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7), 볼넷 대비 탈삼진 비율(2.11) 등 주요 통계 지표에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부상 방지를 위해 시즌 전 체중을 감량했다가 구속 저하로 이어지면서 정규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린스컴의 부진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다. 그런데 린스컴은 가을 들어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샌프란시스코의 '기적의 질주'에 동참했다.

신시내티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1승2패로 뒤진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배리 지토가 2⅔이닝만에 강판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4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린스컴은 팀내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중간계투로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치른 린스컴은 4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그 사이 팀 타선이 달아나는 점수를 뽑으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린스컴은 유일한 선발등판 경기였던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월드시리즈 들어 다시 불펜투수로 자리를 옮겨 역투를 재개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지토에 이어 등판해 2⅓이닝 무안타 무실점 5탈삼진 활약을 펼쳐 저스틴 벌랜더가 등판한 디트로이트를 무너뜨리는 데 기여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도 린스컴은 또 한번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 2사에서 등판해 2⅓이닝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해 샌프란시스코의 2-0 승리에 도움이 됐다.

13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 탈삼진 17개, 평균자책점 0.69, WHIP 0.38, 9이닝당 탈삼진 비율 11.8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린스컴의 '불펜투수' 성적표다.

우승을 차지한 2010시즌에도 린스컴은 기막힌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린스컴은 8월 한달동안 5차례 선발등판해 5전 전패를 당했다. 퀄리티스타트는 한번 뿐, 5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가 두차례나 됐다.

하지만 린스컴은 9월부터 되살아나 그 기세를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갔다. 9월에 무려 5승을 수확했고 월드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4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3을 올리며 활약했다. 월드시리즈에서만 2승을 기록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3연승을 달려 2년만의 정상 등극을 눈앞에 뒀다. 2-0으로 승리한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정규시즌 내내 무득점 경기가 두차례 밖에 없었던 디트로이트에게 굴욕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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