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사상으로 본 철학입문서

마르크스부터 지제크까지 27명의 사상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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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사상 지도/임상훈 외/부키

20세기는 사상의 시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 앞선 세기의 위대한 사상들을 밑거름으로 인간 중심 사회를 만들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갈수록 심화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양극화를 해결할 또 하나의 위대한 사상을 기다리고 있다.

역사가들은 20세기를 지배한 사상의 바탕이 19세기에 만들어졌듯, 가까운 미래를 이끌어갈 사상가가 21세기에 탄생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한다.

이 점에서 지난 세기를 지배한 사상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 작업이리라. 신간 '20세기 사상 지도'는 마르크스, 니체부터 데리다, 지제크까지 20세기를 이끈 27명의 사상가를 소개한 현대 철학 입문서다.

이 책은 사상가들을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흔한 방식을 버리고, 각자가 일생일대의 화두로 삼았던 문제를 주제별로 엮었다.

재야의 소장 학자들이 참여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사상가들도 소개한다.

이는 현대 철학서들이 20세기 사상을 흔히 전근대,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으로 파악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상가들이 자신들이 산 시대의 '무엇'에 집중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한 방편이다.

이 책은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소쉬르를 '현대 사상의 뿌리들'이라고 전제한다.

이어 인간의 이성 영역에 따라 주제를 '인식과 관념' '아트 혁명, 노동과 여가' '자아, 주체, 사회' '욕망의 꽃, 윤리'의 4가지로 나눠 어떤 사상가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나타낸 사상 지도를 그려간다.

각 사상가 소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 사상가를 더 알고 싶다면' 부분은 더 깊은 공부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해당 사상가의 저작들을 소개하고, 현재 국내에 출간된 번역본, 내용의 난이도, 번역 수준 등의 알짜 정보를 공개하는 덕이다.

무엇보다 인간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골고루 보여 주려 했다는 데 이 책의 가치는 크다.

강단에서는 무시당하지만 실제로는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상, 앞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는 이론 등을 재조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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