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성대모사하는 흰돌고래 음원 공개

'바다의 카나리아'라고 부르는 흰돌고래가 사람을 성대모사하는 음원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23일 호주 매체 헤럴드선 등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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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7년 캐나다 허드슨베이에서 포획된 수컷 벨루가(흰돌고래) '녹'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지역 국립해양 포유동물재단으로 옮겨졌다.

녹은 고래, 돌고래, 물개 등이 수중 정찰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미 해군 해양동물 프로그램에 투입됐다.

연구팀과 다이버들과 지내기 시작한 녹은 7년이 지난 1984년쯤 희한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치 '두사람이 먼거리에서 대화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는 것.


한 다이버는 수족관에서 나온 후 다른 동료에게 "누가 나보고 나오라고 했느냐"고 묻기까지 했다고. 이 일은 녹이 "아웃(나가)"라는 소리를 비슷하게 내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녹이 다 자라기 전까지 약 4년간 물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최근 생물학 전문지 커런트바이올러지에 연구결과를 공개하면서 녹이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냈던 소리도 공개했다.

이곳에서 다른 고래들과 30년간을 살던 녹은 5년전 세상을 떠났다.

재단 대표 샘 리지웨이는 "흉내를 잘내기로 유명한 앵무새처럼 우리 고래가 흉내를 잘한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녹의) 성문이 보통 고래 소리와 달리 사람 소리와 같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리지웨이는 "녹이 반응을 바랬던 것 같다"며 "이 동물들은 많은 소리를 내는데 반응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해외누리꾼들은 '정말 이상하다' '고래가 하고 싶은 말은 "내보내줘"다' '우리집 개도 때로 내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재밌는 고래다' '우리집 세살배기가 장난감 전화기에 말하는 소리 같다' 등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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