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조카 김한솔 "삼촌=독재자"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조카인 김한솔(17)이 삼촌을 "독재자"라고 칭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19일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해 9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국제학교에 진학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김한솔이 최근 최초의 공식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비서를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핀란드 TV와 20여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핀란드 출신 정치인 엘리자베스 렌이 '왜 삼촌이 지도자에 임명되었는지' 묻자, 김한솔은 "아빠(김정남)는 정치에 정말 관심이 없다"며 "삼촌(김정은)이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 난 정말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삼촌과 할아버지 사이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또한 "난 항상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곳 사람들이 모두 살기 좋아지게 할 수 있기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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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관해서 그는 "나는 또한 통일도 꿈꾼다"며 "내가 그곳(남한)에 갈 수 없고 그곳의 내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슬프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학교 생활 중 미국인과 한국인 등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김한솔은 처음에 학교에서 남한 친구들을 만나 이상했지만 조금씩 서로 이해하게 됐다며 서로 고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같은 언어, 같은 문화 등 얼마나 비슷한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장배경에 대해서는 평양에서 태어나 몇 년 후 마카오로 건너갔으며 매년 여름 친척들을 보러 북한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외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는데 할아버지(김정일)가 지도자였다는 것을 늦게까지 몰랐으며 나중에 부모님의 대화를 통해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게 돼 만나기를 고대했었다고 주장했다.

김한솔은 "엄마는 항상 내게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라고 했다"며 "그래서 난 시민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친에 대해서는 "(김정남이) 배경은 잊고 네 인생을 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왼쪽 귀에 두개의 귀걸이를 하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참석한 김한솔은 여유있는 분위기에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프로필 사진 속 모습처럼 여전히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김한솔은 지난해 진학한 국제학교 페이스북에 '북한 사람이 왔다!' 장난스러운 글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프로필에 올려진 사진 9장은 외신들을 타고 전해졌다.

김한솔의 핀란드 방송 인터뷰 영상은 지난 16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왔다.

해외누리꾼들은 '귀엽다' '그가 김정은 대신 지도자가 되면 좋겠다' '재밌는 견해다' '정치적 상황에서 벗어나 멋진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저렇게 말해도 그는 괜찮은건가' '착해보인다' '북한 사람들의 미래에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란다' 등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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