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알바…특성화고 취업률 뻥튀기

40% 육박 속내 들여다 보니 대부분 부실 일자리

'1위는 군대, 2위는 롯데리아'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성적표다.

정부는 특성화고 취업률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고졸자 전성시대' 개막을 선언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부실한 일자리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정작 전문성을 강화한 일부학교가 양질의 일자리로 학생들을 취업시키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 군대 가고, 롯데리아에서 알바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의원(민주통합당)이 전국 16개 교육청 등의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특성화고 졸업생 12만 8900명 중 취업자는 5만 1000명으로 취업률이 39.6%에 달했다.

그러나 대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의 경우 LG디스플레이 1112명, 삼성전자 590명 등으로 취업률이 미미했다. 특히 취업자 중 4년간 근무하는 군 단기부사관으로 간 졸업생은 638명에 이른다.

실제로 서울 소재 75개 특성화고 졸업생 1만 8296명 중 취업 1순위는 단기 부사관(120명)이었고, 롯데리아(65명)가 2위였다. 경기도 소재 121개 특성화고 졸업생 2만 7720명 중 161명은 아웃백으로 취업해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특성화고의 취업률 부풀리기는 시도교육청 평가에 특성화고 취업률을 반영하고 일부 성과가 미흡한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거나 통폐합을 추진하는 교과부의 정책에 기인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성화고를 평가하는 데 있어 취업의 질보다는 단순 취업률만 반영되기 때문에 학교들이 양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특성화고 전문성 강화만이 살길

이처럼 대부분의 특성화고들이 취업률 부풀리기에 혈안이 된 상황에서도 전문성을 극대화해 학생들을 양질의 기업체로 보내는 특성화고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양주시의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학교는 관광호텔외식 분야의 특성화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관광과와 조리과 등의 과정만 운영하고 있다.

또 학과수업은 물론, 방과후수업, 동아리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생활이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련 대학과 업체를 방문해 벤치마킹한 최고의 실습시설을 완비한 것은 물론, 1사1교 산학협약 등으로 현재까지 졸업생 116명 중 55.20%인 64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특히 정부의 고졸채용 활성화 정책에 맞춰 취업지원관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고졸자 진입이 힘들다는 호텔외식업계 쪽의 고졸채용 통로가 뚫렸다.

플라자호텔과 '1사1교' 협약을 맺은 것이다. 이를 통해 첫 해 17명의 학생이 플라자호텔에 입사하는 성과를 냈다.

또 취업 분야가 서비스업종인 만큼 학교는 학생들의 입학과 동시에 바른 인성을 강조했다.

때문에 인사성 밝고 더불어 사는 법을 익힌 학생들은 어느 기업에 내놓아도 모범적인 인재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한화그룹 호텔엔드리조트 호텔부문사업부에 들어가게 된 이혜영 학생은 "수업 자체가 실습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까 현장에서 다른 애들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같다"며 "학교에서 인사와 웃음을 생활화하다 보니까 면접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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