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넘게 이뤄진 이사회가 끝난 뒤 김재철 사장은 민영화를 추진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민영화가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이다”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회의 직후 야당 추천 이사인 최강욱 이사는 기자들 앞에서 회의 내용을 전하면서 김 사장이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논의는 민영화 추진이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이 민영화 추진 과정이 아니냐는 이사들의 지적에 대해 김 사장은 ‘민영화’라는 단어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정치적 중립과 수익 창출을 위해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했다.
이사회에서 방문진 협의 없이 정수장학회 매각 논의가 이뤄진 데 대해 문책한 데 대해 김재철 사장은 “확정이 안됐고 아이디어 차원이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방문진 협의 없이 지배구조 논의한 것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향후 지배구조 개선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과정에서는 몇몇 이사들이 김 사장의 해명에 대해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따져 묻자 “공영방송 사장한테 거짓말을 했다고 하느냐”라고 반문하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