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文-安, 총선 꼴 나기 전에 통합해야"

단일화보다 통합이 우선... 11월 초부터 논의시작해야 "선정책 후역할"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효석 前 민주당 의원

"올해 대선이 지난 4.11 총선의 결과와 같을 수 있다." 민주통합당 김효석 전 의원이 한 말입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상황이 야권후보들의 위기다.' 이렇게 경고를 하고 나섰는데요. 김효석 전 의원의 주장을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총선 직후에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 쇄신 주문하기 훨씬 전부터 김효석 전 의원은 안철수 교수가 들어오게끔 민주당이 쇄신해야 한다고 먼저 주장을 해왔던 분이죠. 그래서 저희가 이 분이 보고 있는 지금 상황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김효석 전 의원 연결을 해 보죠.

김효석
◇ 김현정>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 경고를 하셨어요. 왜 그러신 건가요?

◆ 김효석> 두 분간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최근에 두 분의 관계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너무 빨리 단일화 논의가 나오다 보니까 어떤 분은 '대통령이 되려면 정당이 있어야 된다.' 또 한쪽에서는 '무슨 얘기냐, 무소속 후보도 가능한 것 아니냐.' 이 얘기가 각자 내가 해야 된다, 이런 얘기로 들릴 수 있지 않습니까? 왜 단일화해야 되는지 감동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대선이 가지는 의미를 두 분이 잘 새기셔서 범야권이 이기는 길로 가는 데에 있어서 두 분이 각자 역할을 좀 더 겸손하게 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후보를 각각 놓고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먼저 민주당 문재인 후보측, 문제점이 뭐라고 보시는 건가요?

◆ 김효석> 최근에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가 뜨기 시작하면서 문재인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소속 대통령이 안 된다, 또 민주당에 입당해 경선하자, 매일 단일화 쪽의 공세를 좀 하고 있는데 조금 저는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하게 보입니다. 안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만하면 이기는 겁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같이 하려고 해도 명분이 있어야 되고 이런 부분에서 좀 조급한 그런 면이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의 쇄신이 전제조건 중의 하나였는데, 그 쇄신은 좀 이루어지고 있나요?

◆ 김효석> 그렇습니다. 결국은 함께 하려면 쇄신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 새로운 정치를 해 달라, 이런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좀 쇄신이 돼야 되는데, 이분들은 지금 현재 민주당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물이나 정책의 노선에 있어서 쇄신하지 않으면 함께 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 이 쇄신은 안 후보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재인 후보 자신도 현재 지지율 벽이 있지 않습니까? 이 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쇄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국민과 안철수 후보, 문재인 후보 모두가 만족할 만큼 쇄신하는 건 어느 정도로, 어떤 식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김효석> 쇄신의 방향은 크게 보면 인물이나 정책이나 노선이 되지 않겠습니까? 일반적으로 문 후보는 정이 좀 많은 사람으로 보여요. 그런데 대의는, 중요한 것은 이런 인간적인 의리보다는 대선에서 이기는 겁니다. 그래서 후보 빼고는 뭐든 할 수 있다는 그런 각오로 쇄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후보 빼고는 모두 바꿀 수 있다는 각오, 그 말씀이죠?

◆ 김효석> 그렇죠, 그런 각오가 있어야 됩니다.

◇ 김현정> '후보 빼고 다 바꿔라.'는 얼마 전에 새누리당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 김효석> 어떤 쪽이건 간에 지난 총선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총선에서도 근거 없는 그런 낙관론 때문에 야권이 단일화만 하면, 이기는 거 아니냐. 그랬었는데.. 그렇지만 우리가 쇄신을 게을리 해서 결국 진 거 아닙니까? 그때 새누리당은 이름도 갈고 당 색깔도 갈고 별 비대위를 만들고 이렇게 해서 물론 포장용이었지만. 결국은 우리가 근거 없는 낙관론을 가지고 대선에 임하면 또 한 번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총선 때도 전체 야권이 연대를 했지만 졌던 것을 교훈 삼아야 된다는 말씀.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 측의 문제점은 뭐라고 보시는 건가요?

◆ 김효석> 안철수 후보 쪽은 결국은 아픔의 진원지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도 있지만 또 한쪽은 안 후보가 나서서 새누리당의 정권 연장을 막아 달라, 이런 요구거든요. 이게 다시 말씀드리면 야권이 하나 돼서 이런 일을 해 달라는 요구를 무게 있게 받아들여야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쇄신하지 않으면 끝내 단일화에 응하지 않고 3자 대결을 치를 수 있다는 얘기들이 솔솔 들립니다. 독자 노선도 가능하다는 전망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효석> 저는 그런 가능성은 있어서도 안 되고, 저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없다고 확신하실 수는 없는 것 아닌 가요?

◆ 김효석> 결국은 두 후보 모두 지금 3자 대결로 가서는 결국은 새누리당 후보에게 정권을 헌납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두 후보 모두가. 그렇기 때문에 이런 조건들이 각자 노력을 해서 이걸 만들어 가야지 야권이 하나가 되는 길로 가야 된다. 갈 것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 얘기를 혹시 안 후보 측에 혹은 안철수 후보 자신에게 해 주셨습니까?

◆ 김효석> 저는 직간접적으로 이런 뜻은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답변이 오나요?

◆ 김효석> 답변보다는 그런 뜻을 말씀드리고.

◇ 김현정> 그렇다면 결국 두 후보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되냐. 바로 이 부분인데, 어떻게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김효석> 단일화 논의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느냐. 지금 벌써부터 누가 되느냐 이 문제로 티격태격 계속해 나갈 것입니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누구로 돼야 되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함께해야 되느냐? 어떤 프로세스를 해 나갈 것인가? 다시 말씀드리면 단일화 논의보다는 통합 논의로 전환되는 게 좋다. 옳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단일화와 통합, 이게 어떻게 다른 건가요?

◆ 김효석> 제가 좀 말씀을 드리면 이 프로세스를. 우선 이번 달 말까지는 안 후보가 정책이나 국정운영 구상을 국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필요합니다. 또 민주당에서는 쇄신에 필요한 최소한의 가시적인 조치를 준비해야 합니다.

◇ 김현정> 이번 달 말까지 양측이 그렇게 행동해라?

◆ 김효석> 그리고 11월 초에 가서 민주당이 쇄신을 실행해 나가면서 양쪽이 통합에 대한 합의를 시작해야 됩니다. 이 내용은 왜 양 세력이 같이 가야 되는 건지, 그래서 양 세력이 추구하는 공동의 가치, 정신 이런 거를 정의해야 되고. 거기에 맞는 핵심정책, 또 정치 개혁해야 될 부분, 이 부분도 조율하고. 어떻게 함께 선거를 치를 것인가, 또 선거 후 대한민국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 이런 준비에 착수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누가 되느냐 보다도 이런 부분들이 먼저 조율해서 합의가 된 다음에 그 다음 단계에서 후보는 누구로 할 것이냐, 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걸 결정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래서 통합이군요? 함께 선거를 치르자는 의미의 통합.

◆ 김효석> 그렇습니다. 선거뿐만 아니라 국정운영, 정치, 개혁 이런 부분의 통합논의, 단일화 논의보다는 통합논의가 먼저 된 다음에 그다음에 후보는 누구로 할 것이냐. 이게 그 다음에 결정되어야 할 문제거든요.

◇ 김현정> 저는 지금 말씀 들으면서 책임총리제라는 단어가 생각나는데요. 사실 민주당은 계속 책임총리제에 대해서 언급을 합니다. 누군가 대통령하고 누군가 총리하는 이런 시스템.

◆ 김효석> 어쨌든 간에 그 부분은 맨 나중에 누가 무슨 역을 할 것인가는 그다음에 논의될 문제이고, 단일화 먼저 이렇게 떠버리니까 책임총리 이런 얘기로 바로 가버리는데, 그거보다 훨씬 중요한 건 이런 부분들이 선행이 된 다음에 앞에 민주당도 개혁을 해야 되고 쇄신을 해야 되고, 안철수 후보에게도 자기 생각을 밝힐 시간 여유를 줘야 되고. 그리고 나서 11월 초부터는 통합작업 실무준비에 바로 들어가서 단일화 논의는 누가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마지막 단계에서 짧게 결정하면 된다는 얘기죠.


◇ 김현정> 그러면 이 통합이라는 것은 무슨 얘기입니까? 당을 어디에 하나 만들어서, 제 3지대에 만들어서 같이 통합을 하자. 이런 말씀이세요?

◆ 김효석> 이제 그 모형이 왜 가치와 정신과 모두 이런 걸 쭉 정해 내면 그 다음에 각자 역할이 나올 것이 아닙니까?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그 다음에 통합의 방식은 혁통 방식, 지난번에 혁신과 통합이 하는 그런 방식. 지금은 제가 그런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닙니다마는 그런 형태들이 그때 가서 논의가 될 겁니다.

◇ 김현정> 제3지대의 어느 곳에서 통합을 하고 후보를 다시 낸다. 단일화를 한다. 이런 말씀.

◆ 김효석> 그런걸 포함해서. 지금 최근에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나오는 연대나 연정, 연합. 이건 너무 느슨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연대, 연정, 연합이 아닌 통합이어야 한다?

◆ 김효석> 연대나 연합으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지금까지 DJP 연대, 또는 대연정,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하신 이런 것은 정체성이 다른 세력과는 일시적인 결합입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과의 관계는 연대나 연합보다도 훨씬 더 보다 강한 그런 통합 쪽의 모델이 저는 옳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 통합이 뭔지에 대해서 지금 좀 약간 불분명하게 말씀을 하셨어요, 아직은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하면서. 좀 분명하게 주셔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3지대에서 함께 두 세력이 만나서 일종의 가설 정당, 제3정당을 만드는 걸 말씀하시는 거죠?

◆ 김효석> 그 정당의 형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먼저 추진해야 될 것은 먼저 왜 통합을 해야 되는 것이냐.

◇ 김현정> 그건 물론이고요. 그 단계를 다 거친 후에 말씀입니다.

◆ 김효석> 그 후의 문제는 이 작업을 해 가면서 그 다음에 얘기하는 게 좋겠습니다.

◇ 김현정> 혹시 이런 내용을 안 후 보측, 문 후보 측과도 어떤 공감대를 좀 갖고 계시는 건가요?

◆ 김효석> 이런 말씀을 직간접적으로 드리고 있을 뿐입니다. 아직은 공감대가 이뤄졌다기 보다는.

◇ 김현정> 그 두 후보 측 간에는 지금 무슨 물밑 접촉이 있습니까, 그런 얘기는 들으세요?

◆ 김효석>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잘 모르시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웃음) 좀 말씀을 조심해서 하시는 것 같아요. 뭔가 접촉이 있나요?

◆ 김효석> 그건 저로서는 지금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질문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를 여쭤보면, '김효석 전 의원은 야권 대선승리에 대해서 항상 좋은 의견을 많이 내시는데 왜 민주당 캠프든 안 캠프든 안 들어 가시는지?' 뭐라고 답변 주시겠습니까?

◆ 김효석> 저는 지금 현재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고, 안 후보는 처음부터 제가 몇 가지 조언을 좀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두 분이 함께할 수 있도록 그런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상황에 대한 판단과 방안. 함께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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