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성적 등이 필요한 일반적인 유학과정보다 손쉽게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무대 지름길', '현실을 넘어 미래 선택'…과연? = '1+3 전형'에 지원하면 해당 대학에서 1년동안 언어연수와 교양수업을 거친 뒤 해외 대학 2학년으로 바로 입학할 수 있다. 토플 성적이 없어도 지원 가능하고 유학원이 아닌 대학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다.
수험생들의 기대도 크다. 한 수험생은 대입준비 인터넷 카페에 "모의고사 성적이 항상 3등급에서 4등급 사이인데, 솔직히 지방대 갈 바에야 나은 것 같다"며 응시할 뜻을 내비쳤다.
다른 수험생도 "해외 명문대학인데도 국내 대학보다 입학은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포털 사이트에는 이 전형만을 위한 인터넷 정보공유 카페도 개설된 상태다.
◇'해외 명문대' 홍보? 2~3등급 학교인 경우 대부분…영어실력 향상, 과연? = 학생들은 대학의 공신력을 믿고 전형에 지원하지만 실상은 부풀려진 것이 많다. 수험생들의 기대와는 달리 대다수 '해외 명문대'의 실체는 2~3등급으로 분류되는 대학들이다.
'1+3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이 연계한 학교도 사실은 2~3등급으로 쳐주는 학교인데 같은 재단의 1등급 명문학교 이름으로 광고한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같은 재단 학교이니 가서 본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명문대학으로 편입이 가능하다"고 항변했다.
처음 1년동안 국내대학 이수 과정도 해당 외국 대학의 정식 학생으로서가 아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입학할 해외대학의 '교환학생'이나 '연수원생' 신분일 뿐이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국내에서의 외국대학 학위 취득은 복수학위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법망을 피하려는 대학들이 학생들의 신분을 정식 학생이 아닌 해외대학의 연수원생이나 교환학생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 대학학력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데도 1년에 1500~2000만원 가량의 비싼 등록금도 내야 한다. 1년 동안 국내대학에서 공부한다고 해서 해외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정도의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다른 대학의 관계자는 "이 전형으로 응시한 학생들 중 외국 대학에서 언어능력 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한학기를 영어수업을 듣느라 낭비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1+3 전형'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작용은 대학이 아닌 고스란히 수험생의 몫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어 대학이 책임감 없이 수익만 좇는 유학원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