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위험한 관계' 장동건 장백지 장쯔이의 남다른 인연

5일 부산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dnlgja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배우 장쯔이와 장백지는 그동안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장쯔이는 김성수 감독의 '무사' 출연은 물론 '소피의 연애매뉴얼'에서 소지섭과 협연하기도 했다. 장백지 역시 영화 '파이란'을 통해 한국 대중들에게 익숙한 배우다.

하지만 두 배우는 유독 부산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그랬던 두 배우가 이번 허진호 감독의 지휘 아래 뭉쳐 장동건과 함께 '위험한 관계'를 들고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장백지는 5일 오후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위험한 관계 갈라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에 여러번 왔는데 부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름다운 도시이고, 해변가여서 그런지 휴양의 느낌도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쯔이 역시 "처음 부산을 찾았다"며 "좋은 한국 감독, 배우와 작업할 수 있게 돼 배우로서 잊기 어려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위험한 관계는 상하이를 뒤흔든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장동건)과 단아하고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 관능적인 팜므파탈 모지에위(장백지)의 치명적인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 극 중 관계만큼이나 장쯔이와 장백지 그리고 장동건 등 세 배우 간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장백지는 '무극'을 통해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장쯔이 역시 장동건과 주연 호흡을 맞출 뻔 했다.

장동건은 "장백지는 두 번째인데 돌이켜보면 그동안 한 여배우와 두 작품을 했던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다른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같은 장씨이기도 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또 그는 "장쯔이는 처음 작업이지만 과거에 같이 할 뻔한 인연이 있다"고 공개했다.

장쯔이는 "같은 장은 아니지만 발음은 똑같다"고 웃음을 보인 뒤 "장동건씨를 처음 봤던 건 LA였다. 작품을 같이 하려고 했는데 영화가 늦어지면서 못하게 됐다"며 "프로페셔널한 배우와 작업하면 행복한데 장동건은 프로페셔널하고, 잘생기기까지 했다. 더 행복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장백지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변한 게 없더라. 딱 하나 있다면 저는 엄마가 됐고, 장동건은 아빠가 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쯔이와는 18살 때 영화를 같이 한 적 있다. 그래서 라이벌 의식 없이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모지에위 역이 큰 도전이었는데 장쯔이, 장동건, 허진호 감독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한국의 허진호 감독이 중국 제작사와 손잡고 찍은 중국 영화.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영화를 촬영한다는 게 결코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장쯔이는 "허 감독의 용기에 박수를 드린다"며 "한국 감독이 중국에서 새로운 위험한 관계를 만들어냈다는 게 굉장한 의미"라고 밝혔다.

장동건은 "기존에 해오던 연기, 이미지에 스스로 실증이 나 있었고, 나쁜 남자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났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중국어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겠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며 "감독님이 아침에 대사를 자주 바꾸셔서 초인적인 힘을 빌어 가면서 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아침에 대사를 여러번 바꿨는데 짧은 시간에 다시 외우더라.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속으로 많이 울었을 것 같은데 내색 한 번 안하더라"고 말했다.

장백지와 장쯔이 역시 장동건의 노력과 중국어 실력에 찬사를 보냈다. 장쯔이는 "위험한 관계를 찍었기 때문에 앞으로 러시아어, 아랍어로도 영화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며 " 전 세계 어느 언어로 영화를 찍어도 완벽하게 소화해낼 배우"라고 극찬했다.

장백지는 "파이란 때 똑같은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며 "장동건은 촬영이 끝날때까지 단 1초도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청하는 적이 없더라. 대본을 놓지 않았고, 대사가 바뀌어도 화 한 번 안내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 그녀는 "장동건은 어떨땐 외국인이란 느낌이 안들 정도로 (중국어가)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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