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은 5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주 해군기지가 가장 중요한 항만 '정온도’조차 고려되지 않고 돌출해안에 건설되고 있다”며 강정 해군기지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 촉구했다.
항만 정온도(calmness)는 항만 내 수면의 파고(波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선박의 접안과 하역작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초대형 선박은 0.7m~1.5m, 중대형 선박에는 0.5m, 소형선에는 0.3m 이하의 정온도에 맞게 설계된다.
김재윤 의원은 “해군기지 또한 파도를 막아 함정이 안전하게 정박, 계류할 수 있도록 만에 건설해야 하는데도, 제주 해군기지는 이같은 기본마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해군기지는 입구가 좁은 만에 위치해야 적의 전단이 진입하기 어렵고 아군의 은폐·엄폐가 용이해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데도 절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부산항과 동해항도 외해(外海)와 맞닿은 곳에 위치해 정온도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부산항의 경우 만 안쪽으로 피항이 가능하고, 동해항의 경우도 태풍이나 편서풍을 태백산맥이 막아주기 때문에 제주 해군기지와는 입지 조건이 다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위성사진을 통해 대부분의 국내외 주요 해군기지와 제주 해군기지를 비교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어 “과거에는 만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선호해 왔으나 잠수함이 등장한 이후 취약한 측면도 있다”면서 “돌출해안에 건설됨으로써 안게 되는 문제점 등은 앞으로 방파제 건설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