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연장전은 어떻게 치러질까?"

[여자친구는 모르는 스포츠이야기]

ㅇㅇ
"축구는 왜 11명이 해?", "야구에서는 왜 스트라이크 3개면 아웃이야?" - 아내가 종종 던지는 질문 중 하나다. 스포츠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그녀. 어찌나 호기심이 많은지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지만 평소에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물어보니 대답하기가 참 애매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바로 [여자친구는 모르는 스포츠 이야기]다.


최근 신지애의 상승세가 무섭다.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거머쥐며 '지존'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킹스밀 챔피언십의 연장 9개홀 접전은 짜릿했다. 1박2일 승부를 펼친 끝에 정상에 올랐다. TV로 함께 연장 마지막 9번째홀을 지켜보던 아내는 이번에도 툭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골프에서 연장전은 어떻게 치러져?"

막막했다. 골프에서 버디, 파, 보기 등 기본적인 용어조차 모르면서 연장전에 대한 질문이라니. 어디서부터 대답을 시작해야 할지 그야말로 까마득했다. 가장 먼저 타수가 적은 사람이 이긴다는 골프의 기본 전제를 알려주고서야 설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연장전 규칙은 대회마다 다르다. 대부분의 대회에서는 18번홀에서만 끝까지 연장을 치러 서든데스 방식(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고 연장전에 들어가되 먼저 득점하는 팀이 승리를 하고 경기를 끝내는 방식으로, 골프에서는 임의로 한 홀을 지정해 그 홀에서 스트로크 수가 제일 낮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으로 승자를 가리고 있다.

하지만 신지애와 폴라 크리머가 연장 8번째홀을 마치고 16번홀로 옮길 것을 논의했던 것처럼 18번홀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주최측과 선수의 합의 하에 다른 홀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또 처음부터 몇 개홀을 오가는 방식을 채택한 대회도 있다. 재미교포 존 허가 지난 2월 정상에 올랐던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이 대표적이다. 존 허는 18번홀과 10번홀을 오가며 펼쳐진 연장전에서 로버트 앨런비를 8차 연장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든데스 방식이 아닌 대회도 있다. US여자오픈은 18홀을 다시 돌면서 챔피언을 가렸다. 1998년 맨발 투혼으로 유명한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이 바로 이 방식으로 결정됐다. 4라운드까지 추아시리폰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박세리는 다음날 18홀 연장승부를 펼쳤고, 승부가 나지 않자 3개홀 연장을 더 한 끝에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US여자오픈도 2005년부터 연장전 방식을 바꿨다. 16~18번홀 합산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유소연과 서희경이 3개홀 합산 스코어로 승자를 가렸다. 오는 10월 열리는 KPGA 투어 한국오픈도 이 방식을 채택했다. 3개홀에서 승부가 안나면 서든데스로 승부를 가린다.

마지막으로 18번홀에서 서든데스 방식으로 연장전을 치르는 대신 계속해서 홀컵의 위치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9차 연장 접전이 펼쳐진 2009년 KLPGA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홀컵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18번홀에서만 연장을 치렀다.

Tip)골프 대회 연장전 각종 기록은?
서든데스로 치러진 미국과 한국의 최장 연장 기록은 11개홀이다. PGA 투어와 KLPGA 투어에서 각각 한 차례씩 나왔다. 1949년 PGA 투어 모터시티오픈에서는 11차 연장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자 공동 우승을 결정했고, 1997년 KLPGA 투어 동일레나운레이디스클래식에서는 서아람이 11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LPGA 투어에서는 10차 연장, KPGA 투어에서는 7차 연장이 최장 기록이다.

연장전 최다 인원 기록은 6명이다. PGA 투어에서는 1994년 바이런넬슨클래식, 2001년 닛산오픈, LPGA 투어에서는 1999년 제이미파클래식, 2012년 호주여자오픈 등 두 차례씩 기록됐다. KLPGA 투어는 5명, KPGA 투어는 4명이 연장전 최다 인원 기록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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