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비만 10억 뜯어…인천 최대 폭력조직 '부평식구파' 검거

인천 부평의 한 스포츠센터 지하주차장 CC(폐쇄회로)TV 화면에 건장한 체구의 남자 서너명이 한 남성을 애워싼 모습이 나타났다.

잠시후 이들 중 한 명이 한 남성을 향해 갑자기 주먹을 날리자 옆에 서있던 일행이 일제히 쓰러진 남성을 발로 차며 집단폭행을 가했다. 또 다른 화면에는 모텔종업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폭력을 휘두른 이들은 최근 인천 지역 3개 폭력조직이 합쳐지면서 조직에 들어간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중퇴한 10대 후반의 청소년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폭력조직 두목 A(40)씨는 지난 2009년 말 지역 고등학교의 일명 '짱' 출신과 퇴학생 등을 포섭하고 세력이 약화된 폭력조직원들을 모아 이른바 '통합 부평식구파'를 결성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01년부터 인천 부평과 계양구를 무대로 활동해 오며 법원의 경매를 방해하고 영세상인과 유흥업소 주인을 협박해 보호비 명목으로 10 억원을 뜯어내 조직을 불려왔다.

이들은 2010년 9월 부평구의 모 스포츠센터(19억 원 상당) 경매과정에서 헐 값에 낙찰을 받기위해 낙찰자 B(50)씨를 스포츠센터 지하주차장에서 마구 때려 전치 4주의 중상을 입히고 8,000만 원을 뜯어냈다.

또 대형 유흥업소에서는 자신들의 조직원을 강제로 고용하게 한 뒤 보호비 명목으로 매월 200~400만 원씩 10년동안 무려 9억 8,000만 원을 뜯어내 조직운영자금으로 썼다.

지난해 2월에는 부평지역 영세 유흥업소를 상대로 미성년자를 출입시키거나 업주와 종업원을 협박, 폭행하는 등 영업을 방해했다.

A씨는 특히 '기강해이'를 이유로 자신의 조직원을 수시로 집합시켜 각목 등으로 수십회씩 때리고 경쟁 조직간 집단 폭력에 대비하는 등 조직의 위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법원 경매를 방해하고 낙찰자를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으로 부평식구파 두목 A씨 등 22명을 구속하고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6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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