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현지 언론들은 NHK 마츠모토 마사유키 회장이 지난 6일 진행한 정례회에서 언급한 '홍백가합전' 관련 계획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홍백가합전' 관계자들은 "한류 스타들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배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홍백가합전' 제작을 맡은 제작사 측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엔 문제가 많다"며 "뿐만 아니라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한류 스타들이 출연하면 시청자들의 반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내 사정을 탓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MBC '가요대제전'이 생방송 된다"며 "지난해엔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이 도쿄에서 릴레이로 인사하고 일본에서 사전 녹화한 VTR을 틀어줬는데,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방송하면 한국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홍백가합전'은 매년 12월 31일 저녁부터 자정까지 생방송된다. 최고시청률이 40%에 달할 정도로 일본 내에서 큰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엔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3팀이 출연했고, 올해 초만 하더라도 장근석, 동방신기, 카라 등이 출연자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냉각기류가 '홍백가합전'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