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외국인학교 부정 입학' 재벌가·강남 부유층 줄소환

"소환대상 더 늘어날 듯…수사 확대할 것"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 등으로 유명 재벌가의 딸과 며느리가 검찰에 줄줄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 외사부(김형준 부장검사)는 14일 브로커를 통해 위조 여권 등을 만들어 외국 국적을 가진 것처럼 꾸며 국내 외국인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킨 학부모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모 그룹의 일가 관계자를 소환할 예정이며 앞서 13일에는 현대자동차 전 경영인 A 씨를 소환했다.

이들 외에도 누구나 알 만한 재벌가의 며느리, 딸이거나 투자업체 대표, 병원장 부인, 골프장 소유주 등 강남 거주 부유층과 사회지도층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속된 브로커 B(44)씨 등은 자녀를 국내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에게서 1인당 5,000만~1억 원을 받고 브라질 등 외국에서 장기간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여권과 시민권 증서를 위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국인 학교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자녀 또는 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내국인으로 입학 자격이 제한돼 있다.

가짜 증명서류로 외국인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브로커의 안내에 따라 중남미 국가에 2~3일 단기 체류하면서 시민권 증서 위조와 여권을 발급받은 뒤 우리나라에 돌아와 국적을 포기하는 수법으로 부정입학 했다.

일부 학생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는데도 이들 나라의 위조 여권을 구해 국적 포기 절차도 없이 외국인학교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부정입학생의 상당수가 재벌가 자녀들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미 구속된 브로커와 소환된 학부모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소환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앞서 지난 5일 외국인 학교 부정입학과 관련해 유학원 4곳과 서울 소재 외국인 학교 3곳 등을 압수수색하고,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외국인학교 입학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준 혐의(사문서위조) 등으로 브로커 B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노컷뉴스 9.5 보도 檢, 돈 거래 '서류 위조' 브로커·학부모 무더기 적발)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