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재력가 필리핀서 암매장 "피의자, 카지노서 돈 잃자 범행" (종합)

필리핀에서 실종됐던 40대 한국인 재력가가 실종 20여 일 만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업가 정 모(41)씨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로 김 모(34)씨 등 피의자 4명 가운데 3명을 붙잡아 국내로 호송해 수사하고 있고 달아난 1명을 쫓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가 지난달 13일 사업차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부터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이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지난 8일 마닐라에 있는 정 씨의 집과 멀리 떨어진 앙겔레스 시 주택가 마당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지난 달 21일 밤 필리핀 마닐라에서 정 씨를 납치한 김 씨 등은 차량으로 2~3시간 정도 떨어진 앙겔레스 시로 이동해 22일 새벽 정 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이날 오후 앙겔라스 시의 한 주택을 1년간 임대 계약한 뒤 뒷마당에 시멘트와 함께 정 씨를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정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한 끝에 피의자 한 명을 검거해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고 지난 8일 정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자백으로 다른 공범 2명을 붙잡았지만 범행 당일 정씨의 마닐라 자택에서 현금 수천만원을 훔쳐 해외로 달아난 피의자 한 명은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영주권을 갖고 있던 정 씨는 선물옵션 등에 투자하는 사업가로, 필리핀 카지노 사업에도 참여해온 상당한 재력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정씨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 카지노에서 주로 어울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 등이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잃자 필리핀에서 재력가로 알려진 정 씨를 범행 대상으로 노렸던 것으로 보고 원한관계는 없었는지 등 여러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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