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송송 계란탁'''', 감동이 살며시 미소짓는 영화

[막무가내 영화보기] ''''파송송 계란탁''''

[막무가내 영화보기] ''''파송송 계란탁''''

감독 오상훈, 제작 굿플레이어, 투자/배급 CJ엔터테인먼트, 주연 임창정 이인성, 개봉일 2005년 2월 18일

대단한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이런 영화들 많이 봤지 뭐'''' 하며 극장에 갔다가 막상 잔잔한 감동으로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있다.

''''파송송 계란탁''''이 그런 영화라고 하면 적당한 설명이 될까.

진부한 소재, 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진행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가 된 ''''바람둥이''''와 어느 날 ''''쌩뚱맞게'''' 그 아버지를 찾아 온 당돌한 아들의 이야기는 아주 진부한 코미디 영화 소재다.

코믹 연기를 잘하는 남자 배우를 내세우고 상황을 빌어 적당히 과장된 연기로 웃겨주고, 요소요소에서 관객의 눈물을 짜 주면 그만인 경우를 관객들은 많이 봐왔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임창정의 코믹한 이미지와 ''''파송송 계란탁''''의 예고편을 접한 관객이라면 당연히 그런 선입견을 가질 것이다.

영화는 약간의 실망과 함께 시작된다. 이 실망은 감독의 전작이자 임창정의 전 출연작인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보여 준 임창정의 능수능란한 코믹 연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파송송 계란탁''''에서 보여지는 대규(임창정 분)라는 인물은 심하게 처절하지도 않고 황당하지도 않은 ''''적당히'''' 초라한 인물.

복제 음반을 불법으로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여자라면 똥 오줌을 못 가린다. 카메라가 그를 따라다니면 웃음이 조금씩 터지지만 황당할 정도로 좌충우돌 하거나 박장대소를 유발하는 즉흥연기는 볼 수 없다.

생각하지도 못한 아들이 나타났을 때도 마찬가지. 엄청나게 웃긴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찬스''''지만 대규나 아들 인권(이인성 분)의 연기는 ''''비교적'''' 차분하다.


강요되지 않는 웃음과 눈물이 최고의 무기



과장되지 않은 웃음은 자연스레 잔잔한 감동으로 이어진다.

아이가 쓰러지는 장면이나 대규가 아내의 친구가 남긴 문자메시지를 통해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 등 여러 장면에서도 역시 눈물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확연히 보이지만 그 장면들조차도 아주 담담하게 넘침이 없다.

어찌 보면 웃겨야 할 부분이나 울려야 할 부분에서도 강한 어필을 하지 않아 밋밋하다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상황을 실제의 느낌으로 보여줘 감정의 부분을 관객들에게 넘겨주고 있다.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 많은 참석자가 눈물을 보이며 극장을 나갔다. 최소한 그 눈물들은 억지로 짜낸 눈물은 아니었으리라 본다. 사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파송송 계란탁''''은 많은 영화들이 범하고 있는 심각한 실수인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지나친 비약''''을 행하지 않고 있다.

절제된 연출로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낸 연출자와 대본의 틀 안에서 자신들의 연기의 최고점을 보여 준 임창정과 이인성 두 배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특히 9살 밖에 안된 아역 이인성의 연기는 ''''연기 아닌 연기''''로 큰 칭찬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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