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혁신파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서울시 당기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 서울시 당기위는 전날 이들 혁신파 비례대표 의원 4명이 '진보정치 혁신모임' 활동을 하며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제명을 결정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제명이 결정되면 이들은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한 채 탈당할 수 있어 혁신파 측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진보당은 끝내 파국을 맞았다. 당을 떠나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진보정치를 펼치겠다"며 제명 직후 창당 행보를 시사했다.
'셀프 제명', '꼼수 제명'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분명한 소신에 근거해 스스로 제명을 수용하는 것인 만큼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도 "평화롭게 헤어지는 길을 제시했으나 구당권파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구당권파 측에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구당권파 측에선 이날 오전 별도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오병윤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는 등 혁신파 측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구당권파는 전날 중앙위원회를 열어 의원총회 소집 요건을 재적의원의 3분의 2로 개정한 데 이어 이날 구당권파 의원 6명만 참석한 자리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이날 오후 2시 혁신파 측이 주도하는 긴급의총을 앞둔 가운데 구당권파 측은 "원내대표가 선출된 만큼 이들에겐 의총 소집권한이 없다"고 맞서는 등 당이 그야말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