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적으로는 신라의 삼국통일이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했다. 표현에 있어서는 타임슬라이스 카메라를 동원하는 등의 노력으로 역사를 현재의 것으로 영상에 담아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연출 신창석 김상휘, 극본 유동윤 김선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신창석PD는 “‘대왕의 꿈’은 김춘추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됐다”고 밝혔다.
‘대왕의 꿈’은 삼국시대 한반도를 통일한 신라를 배경으로 한 대하드라마. 제작진은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약소국을 이끌고 통일을 이뤄낸 김춘추의 리더십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신PD는 “김춘추가 역사적 왜곡이 심한 인물이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에도 불구, 그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은 오늘날의 현실에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화합과 통합의 포용력 있고 인내심 있는 정치가 그렇다.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김춘추 역을 맡은 최수종이 있다. 그의 생각도 신PD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신라는 강대국 속에서 작은 나라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주체적인 역할을 했나를 보여준다. 김춘추는 인내심, 약자에 대한 포용력, 강자에게 당당한 지혜를 가졌다. 시대상의 지도자였다. 그런 리더십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타 방송사에서 그려졌던 선덕여왕 캐릭터도 ‘대왕의 꿈’에선 달리 그려진다. 이 역할을 맡은 박주미는 “관점에 따라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 선덕여왕은 앞서 어질고 아름답게 그려졌다. 전 카리스마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문제의식만 담긴 것은 아니다. 시각적인 즐거움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상영된 하이라이트영상을 보면 타임슬라이스 카메라는 액션신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속도감 넘치는 액션의 세세한 부분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하니 박진감이 넘쳤다. 할리우드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이어져 눈을 즐겁게 했다.
신PD는 “미술적인 면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 경주시 밀레니엄 파크 내에 완성도 높은 세트장을 마련했다. 의상, 소품 등에도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다. 또 전국 각지의 비경들을 발굴했다. 퓨전사극의 영상을 뛰어 넘는 영상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2000년 방영돼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SBS ‘여인천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유동윤 작가의 사극 복귀가 반갑다. 연출을 맡은 신창석PD 역시 사극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그는 KBS ‘명성황후’, ‘천추태후’ 등을 통해 쌓은 두터운 내공을 자랑한다.
제작진은 ‘삼국사기’를 정본으로 삼고 ‘삼국유사’를 비롯한 ‘일본서기’와 기타 관련 논문을 참고하며 작품을 준비해 왔다. 허무맹랑한 역사왜곡 논쟁을 피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기록 부분들을 반영해 고품질 대하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각오다.
‘대왕의 꿈’은 오는 9월8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