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영유권 수호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훈련에 그 어느 때보다 안팎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 한일 간에 극도로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자, 정부 일각에서는 강경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육·해·공군과 해양경찰의 독도 방어 합동기동훈련에 해병대도 참가한다"며 "해병 수색대 1개 중대 100여 명이 헬기를 이용해 독도 상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한편에서 신중론도 제기가 되면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 을지프리덤가이언(UFG) 연습을 명분으로 당초 8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독도합동기동훈련이 9월 초·중순 경으로 미뤄졌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끝나고, 일정이 7일로 확정됐다.
군 관계자는 "최근 한일관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연례적으로 계획된 훈련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병대 상륙훈련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도합동기동훈련을 전체적으로 해경이 주도하고 군은 해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일부 수정됐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한일관계가 급속히 진정돼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군은 공식적으로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예년 수준의 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도 3일 정례브리핑에서 "훈련내용에 대해 그동안 상세하게 공개한 적이 없었다"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독도합동기동훈련은 매년 상·하반기에 각 1차례 씩 해군 1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실시돼 왔으며, 3천200t급 한국형 구축함과 1천800t급 호위함, 1천200t급 잠수함, 해상초계기(P-3C), F-15K 전투기, 3천t급 해경 경비함 등이 훈련에 참가해 왔다.
훈련 규모와 방식은 국가적 상황을 고려해서 군이 정할 문제이지만, 일본을 의식해서 지나치게 조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군이 보다 단호하고 당당하게 훈련에 임하기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독도합동기동훈련은 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 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