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주와 한반도 북부지역을 무대로 번영했던 발해의 멸망, 로마 카이사르의 브리타니아 정복 실패,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에는 공통점이 있다.
기후와 날씨의 변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 신간 '날씨가 바꾼 서프라이징 세계사'는 이 같은 사례를 들며 "역사를 바꾸는 주역은 기후와 날씨"라고 줄기차게 주장한다.
앞서 2010년 출간된 '날씨가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의 속편격인 이 책은 전작에 이어 문명의 흥망성쇠, 전쟁의 승패 등을 날씨와 기후와 연결지어 들여다본다.
기상전문가인 이 책의 지은이는 섣부른 역사 해석을 피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간다.
1부 '지도를 바꾼 날씨'에서는 날씨가 민족 이동과 제국 건설 등 전쟁과 정복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한다.
일례로 중세 온난기 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번성한 바이킹족은 바닷길로 북미 대륙까지 탐험에 나섰다.
바이킹족의 전성기는 온화하고 안정적인 기후가 만들어낸 셈이다.
2부 '신의 축복 아니면 징벌?'은 이집트 문명의 멸망을 다루는데, 기후가 변해 불볕더위가 찾아오면서 나일강의 범람이 멈춘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기후로 문명이 탄생하고 붕괴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3부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바꾸다'에서는 발해의 멸망이 백두산 분화 때문이라는 주장, 이탈리아와의 전쟁에서 지형과 날씨를 이용해 조국의 독립을 지킨 에티오피아인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 4부 '싸움의 승패를 가른 날씨'에서는 바빌론을 정복한 키루스 대왕, 비잔틴제국과 페르시아 군대를 무찌르고 중동지역에서 패권을 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