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도 누구나 알만한 링컨 대통령과 링컨 재임시절 발생했던 남북전쟁에 뱀파이어 소재를 적절히 버무리면서 '팩션'으로서의 재미를 충실히 한다.
어린 시절 흑인 친구를 위해 맞서 싸운 링컨은 이 일로 사랑하던 어머니를 잃게 되고, 복수할 날만을 꿈꾼다. 9년 후 청년이 된 링컨(벤자민 워커)은 어머니를 죽인 존 바츠를 찾아가 복수하려 하지만 오히려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낯선 남자 헨리(도미닉 쿠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살아난 링컨은 존 바츠가 사람이 아닌 뱀파이어였음을 알게 되고, 곧바로 뱀파이어 헌터의 길로 들어선다.
낮에는 식료품점 점원, 밤에는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전사로 이중생활을 하던 그는 메리(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를 만나게 되면서 더 큰 뜻을 품게 된다. 대통령이 돼 노예제도로 '식량'을 확보하는 남부의 뱀파이어를 모조리 처단하려고 한다. 흥미로운 가설로 시작했지만 역사상 실재하는 남북전쟁의 원인을 아주 그럴싸하게 만들어놨다.
볼만한 건 역시 액션이다. 할리우드 영화이기 때문에 의당 총질을 떠올리겠지만 극 중 링컨은 총이 아닌 도끼를 휘두른다. 그리고 액션의 동작도 동양 무술에 가깝다.
아무리 유명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링컨은 미국 역사 속 인물이자 영웅이다. 그런 인물에 동양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또 링컨의 도끼 액션은 화려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한국을 찾은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한국 관객이 좋아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이유 중 하나다.
링컨과 꼭 닮은 외모를 자랑한 벤자민 워커는 화려한 도끼 액션은 물론 역사적인 명연설로 남아 있는 게티스버그 연설을 카리스마 있게 소화했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역시 자신의 매력을 가득 펼쳐 보였다.
하지만 링컨의 어린시절부터 대통령이 된 후 남북전쟁까지의 긴 시간을 짧은 시간 동안 보여주다 보니 이야기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또 신선한 설정임은 분명하지만 뱀파이어 처단을 위해 도끼를 휘두르는 링컨의 모습이 다소 낯설다. 18세 관람가,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