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에서 못 다한 이야기, '인간 김대중'

새벽 김대중 평전 / 김택근 지음 / 사계절 / 456쪽 /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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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맞아 '새벽 김대중 평전'(사계절)이 출간됐다.

2010년 8월 나온 '김대중 자서전 1, 2'(삼인)의 책임 집필자였던 언론인 출신 김택근 씨가 평전의 저자다.

저자는 자서전 편집위원이 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총 2년여 동안 41회 구술, 관련 인물과 수많은 인터뷰, 김 전 대통령의 국정노트·일기·육필 메모 등의 미공개 자료들도 섭렵했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김대중 전문가다. 또 저자 특유의 간결하고 유려한 문체와 독자적인 관점과 해석 덕에 자서전보다 더욱 명료하고 풍성하게 읽힌다.

평전은 1인칭 '나' 중심 서술이었던 자서전과는 달리 3인칭 '김대중' 또는 '대중'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새벽'에서는 기존 자료와 자서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김대중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정치인 김대중뿐 아니라, 사상가·정책가·종교인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보다 눈길이 가는 것은 보통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김대중이다. 성취를 열망하고, 불의에 분노하고, 좌절에 실망하고, 아픔에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독자는 쉽게 인간 김대중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새롭게 공개된 정계 뒷이야기도 담겨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반대하는 편지가 한국 특정 지역에서 쇄도했다는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의 발언, 안기부 안에 노벨상 방해 공작팀이 실존했다는 내용 등이 소개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을 압박해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학살을 중지시킨 사연, 이명박 정부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목숨을 걸고 쟁취한 직선제를 회의했다는 이야기 등 숨겨졌던 일화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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