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친박에게 검은 돈 차명제공 제보 잇따라"

- 현영희 공천과정 의혹 투성이
- 朴, 사퇴는 아니어도 석고대죄 할 일
- 檢, 당원명단 유출 발표.…의도 의심
- 이종걸 막말논란, 당 대응할 일 아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박근혜 전 위원장은 석고대죄해야 한다.” 공천뇌물 의혹이 불거진 새누리당을 향해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한 말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또 어제 민주통합당은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도 시작을 했는데요. 이 이야기들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해찬
◇ 김현정> 어제부터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셨죠?

◆ 이해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목표는 얼마나 잡으십니까?

◆ 이해찬> 언론에서는 300만까지도 얘기하는데요. 지난 민주통합당 1월 15일 경선 때는 65만 명이 참여하셨거든요. 그래서 아마 한 100만 명까지는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100만 명. 목표가 언론보도보다는 많이 줄어든 거네요?

◆ 이해찬> 언론에서는 좀 너무 크게 잡으시는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보면 지난번 65만 명도 초유의 사태였거든요. 100만 명까지 가면 큰 성공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민주당의 역대 최대 선거인단을 보면 2007년 경선에서 192만 명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박스떼기니, 유령당원이니 본인도 모르는 대리등록 문제가 불거져서 문제가 됐는데요. 혹시 이번에도 후보들이 팬클럽 같은 외곽조직을 최대한 동원해서 대규모 선거인단을 모으다 보면 그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대비책이 철저하게 마련되어 있나요?

◆ 이해찬> 2007년에는 유령당원이라든가 그런 허수가 많아서 190만 명은 별 의미 없는 숫자였거든요. 이번에는 정말로 국민들이 누구나 직접 참여하는 경선인단을 만들기 때문에 대리접수가 완전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하는 것도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됩니다.

◇ 김현정> 본인 인증절차를 거쳐야 되는 거군요?

◆ 이해찬> 공인인증서를 받아야 됩니다. 대리접수가 불가능하고, 휴대전화도 한 번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체 대리접수가 불가능하도록 근본적인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대리등록 얘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어제 민주당의 4만 2,000여 명의 당원명부가 한 이벤트 회사에서 발견이 됐다. 무더기 유출사건' 이런 게 보도가 됐습니다.

◆ 이해찬> 그건 잘못된 보도입니다.

◇ 김현정> 오보인가요?

◆ 이해찬> 네. 그건 유출된 게 아니고, 지난 1월 전당대회 때 후보자들한테 당에서 공식적으로 주는 명단이에요. 4만 6,000명도 아니고 2만 5,000명 정도인데요. 우리 대의원명단하고 그 다음에 기초의원들, 자치단체장들 그 명단이라서 공개하는 명단입니다.

◇ 김현정> 총선 때 후보 결정된 뒤에 이런 이런 사람들이 우리 당원이다, 홍보하라고 공식적으로 넘겨주게 돼 있는 그 명단이 나왔다, 이 말씀인가요?

◆ 이해찬> 1월 전당대회 때요. 전당대회 때 후보캠프한테 당에서 공식적으로 교부하는 명단입니다.

◇ 김현정> 그럼 당원명부와는 조금 다른 겁니까?

◆ 이해찬> 당원명부는 아니고요.

◇ 김현정> 공개 가능한 대의원 명부, 이렇게 되는 건가요?

◆ 이해찬> 이건 경찰이 좀 의도가 있는 짓 같아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십니까?

◆ 이해찬> 이걸 가져간 건 6월 28일이거든요. 그리고 언론에다가 공개한 건 8월 6일 아닙니까? 그러니까 두 달 동안 가지고 있다가 경선 시작할 때 언론에다 제공한 거거든요. 이건 공개된 명단이고, 유출한 명단이 아닙니다.

◇ 김현정> 이미 공개가 된 명단인데 이걸 경찰에서 가져갔다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 이해찬> 어떤 회사에서 무슨 수사를 하는 과정에 그 회사 자료에 이 명단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공개된 명단이지만 어쨌든 이벤트 회사에서 이게 나왔으니 좀 이상하다 해서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건 6월인데 지금 보도가 된 건.

◆ 이해찬> 8월 7일이죠.

◇ 김현정> 뭔가 의도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 이해찬> 8월 8일부터 우리가 선거인단 모집을 하는데 그 날짜에 맞춰서 공개를 한 거거든요. 이건 의도가 있다. 저희가 지금 경찰청을 상대로 해서 확인 작업을 해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의도라면 무슨 의도를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 이해찬> 아마 제가 보기에는 우리 선거인단을 모집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일반 시민들에게 하기 위해서 유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가, 의심을 해 보신다는 말씀?

◆ 이해찬> 그런 의도를 가진 것 같아요. 우선 유출이 아니고 우리가 공개한 명단인데, 그 표현을 유출이라고 쓰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요. 수사 대상이 될 명단이 아니거든요.

◇ 김현정> 경찰에다 요청을, 해명을 하실 생각이세요?

◆ 이해찬> 네, 그럴 생각입니다.

◇ 김현정> 화제를 좀 돌려보죠. 지금 정가의 가장 큰 뉴스 하면 '새누리당의 공천뇌물 의혹'입니다. 중앙선관위에다가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뇌물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요구하셨더라고요. 무슨 일입니까?

◆ 이해찬> 중앙선관위가 두 달 동안 조사를 해서 검찰에다가 100페이지에 가까운 자기들이 그동안 조사한 내역을 제공하면서 수사 의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내용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상세합니다. 100페이지나 되는 거면 굉장히 큰 물량 아닙니까? 보통 일반적인 선거사범의 경우에는 한 10페이지 정도거든요.

그래서 그 내용을 검찰에 넘기면서 보안 유지를 했는데 보안유지가 안 됐습니다. 그게 새누리당으로도 흘러 들어간 것 같고. 그래서 그 내용이 정말로 어떻게 조사된 건지, 비밀서류라면 비밀서류로 분류해서 제공하고, 비밀서류가 아니라면 우리 당 행안위 의원들한테 자료를 제출하라고 우리가 요구를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우리도 좀 보고 같이 따질 것은 따져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거군요?

◆ 이해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검찰의 수사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검찰이 압수수색도 하고 구속영장도 청구한다고 하고, 이런 저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 이해찬>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예단할 일은 아닌데, 열심히 하기는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초점은 안 맞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이해찬> 제일 중요한 건 현기환 의원이 3억을 받았냐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다른 사람 집 압수수색은 빨리 하고, 돈을 받은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 집의 압수수색은 한참 뒤에 한 것 아닙니까?

◇ 김현정> 중간 전달자 집의 압수수색을 먼저 했죠.

◆ 이해찬> 훨씬 더 먼저 했죠. 한 나흘 전에 했죠.

◇ 김현정> 그 순서도 말이 안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이해찬> 순서도 안 맞고 시간도 안 맞고.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딱 정확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검찰수사가 이해찬 대표가 파악한 것과는 달리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말씀도 하셨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이해찬> 네, 저희한테 제보 들어온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제가 나중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만, 우리가 받은 제보하고는 방향이 좀 달리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지금 청취자들이 그걸 듣는 순간 궁금증을 가지실 테니까 대충 어떤 제보인지 알려주실 수는 없나요?

◆ 이해찬> 부산지역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부산지역에서 현기환 의원하고 현영희 의원은 친박계로서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현영희 의원은 남편 재산을 신고 안 하신 것 같은데, 남편 재산까지 합치면 굉장한 거부입니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그동안에 부산에서 조금 안다 하는 사람들은 현영희 의원이 그 돈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비례대표가 되니까 굉장히 의아스럽게 생각한 거거든요.

◇ 김현정> 많은 활동을 한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이해찬> 무슨 교육감 선거에도 출마하셨고, 또 시의원에도 출마하셨고. 그러면서 부산에서 마당발로 알려진 사람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공천을 당연히 못 받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왜냐하면 자꾸 돈으로 그런 걸 많이 했기 때문에.

◇ 김현정> '여러 사람들에게 돈으로 뭔가를 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이번 공천은 안 될 거다' 라고 다들 얘기를 했었다고요?

◆ 이해찬> 다 그랬는데, 공천이 되니까 부산에서도 의아하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이 사건이 터지니까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저희한테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 사람도 받았다, 이 사람도 받았다, 이런 제보가 들어오는 모양이군요?

◆ 이해찬> 후원회 명목으로 돈을 많이 제공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냥 순수한 후원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이해찬> 그러려면 본인 명의로 해야지요.

◇ 김현정> '친박계 의원들에게 차명으로 후원을 했다' 이런 내용들이 오늘 보도가 되고 있던데요.

◆ 이해찬> 그런 얘기들이 지금 저희한테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몇 명쯤 됩니까?

◆ 이해찬> 구체적으로 숫자를 말씀드릴 건 아니고요.

◇ 김현정> 상당히 의미가 있는, 구체적인 증거도 있는 제보들인 모양이군요?

◆ 이해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사건을 두고 '박근혜 후보가 석고대죄할 일이다' 이런 발언도 하셨던데요.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 이해찬> 박근혜 후보는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하신 분 아닙니까? 집권도 하기 전에 밑에 있는 조직에서 이런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집권 후에 어떤 행위가 벌어질지는 우리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거 아닙니까?


대선 후보는 자기 혼자 몸 관리만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자기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어떤 도덕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박근혜 후보는 아주 어렵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부산이라는 지역은 정수장학회 문제 가지고 그동안 굉장히 시끄러웠던 데 아닙니까?

정수장학회 자체가 박근혜 후보하고 연결되어 있는 거라서, 말하자면 부산 시민들로부터 굉장히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곳인데요. 그런 데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대선후보로서는 국민들에게 아주 크게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황우여 대표가 여기에 출연하셔서 '장관이 잘못했더라도 그 장관이 자리를 떠나면 우리는 그 장관한테 책임을 못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도 지금은 당의 책임자가 아닌데 어떻게 박근혜 후보에게 책임을 묻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 이해찬> 그렇게 말씀하시면 공인답지가 않죠. 공인이라는 것은 모든 문제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닙니까? 특히 대선후보라든가 당대표는 당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서 다 책임을 져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그건 변호사 수준에서 얘기하는 것이지, 정치지도자의 말씀은 아니죠.

◇ 김현정> 그럼 그냥 사과 정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공천뇌물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대선후보 사퇴까지 해야 될 일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이해찬> 저는 사퇴라는 말씀은 드린 적은 없고요. 지금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후보가 가장 유력한 후보인데, 그 후보한테 사퇴하라는 것은 그 당보고 선거를 포기하라는 거와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고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되는 거니까. 그러나 도덕적으로는 사과 해야지요.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 질문도 여러 가지가 들어오는데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이종걸 의원이 트위터상에 박근혜 후보를 지칭하는 무슨 막말을 썼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고, 새누리당에서는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입장은 어떠십니까?' 이런 질문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정하신 게 있나요?

◆ 이해찬> 제가 이종걸 의원한테 '잘못된 표현이다. 공적으로 표현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사과를 하는 게 좋겠다' 권고말씀을 드렸고요. 이종걸 의원도 '본의 아니게 여러 가지로 폐를 끼쳐서 유감이다' 이런 사과를 하셨죠.

◇ 김현정> 당 차원에서 뭔가 할 일까지는 아니라고 보시는 거고요?

◆ 이해찬> 네, 당 차원에서 할 일은 아니지만 제가 당대표로서 이종걸 의원한테 사과를 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말씀을 드려서 사과를 하셨습니다.

◇ 김현정> 사과를 하라고 한 것에는 이것이 좀 바르지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 이해찬> 네, 잘못된 표현이죠.

◇ 김현정> 민주통합당 얘기로 돌아와보죠. 어제 윤호중 사무총장이 “안철수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을 때는 출마할 수 있지만 대선 승리까지는 어렵다” 이 말이 논란이 됐습니다. 화제가 됐는데 이게 민주당의 시각입니까?

◆ 이해찬> 지금은 우리가 경선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분에 관한 말씀은 더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경선에 집중을 해서 우리 후보를 잘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시선이 자꾸 그리 가니까 우리 경선의 집중도가 좀 떨어집니다. 경선은 이제 시작입니다. 선거인단 모집이 어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9월 8일까지 선거인단을 모집 하고, 9월 23일까지 마지막 결선 투표를 하면 그 과정에서 우리 후보들이 무럭무럭 성장을 할 겁니다.

◇ 김현정>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국민선거인단 모집이 어제부터 시작 됐습니다. 이게 언제까지죠?

◆ 이해찬> 9월 4일까지 합니다. 콜센터로 전화를 하셔서. 1688-2000번입니다.

◇ 김현정> 1688-2000번. 전화홍보까지 하시네요. (웃음)

◆ 이해찬> 우리 상담요원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실 겁니다.

◇ 김현정> 공정한 경선,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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