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산에는 자기소개서를 대필하러 온 수도권 대학생들의 '원정과외'·'철새과외'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학부모들, 논술학원 전문강사보다 티안나는 대학생들 대필자로 선호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 가능·장당 4만원·24시간 안에 완성"
인터넷 검색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대필 업체는 장당 4만원에 전문가들이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송부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고3 수험생은 자신의 간단한 프로필만 보내면, '만족할 때까지 수정가능'이라는 조건으로 24시간 안에 완성된 자기소개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수도권 대학생들의 '원정과외'다
부산지역 일부 학부모들이 '티'나는 인터넷 대필업체나 논술학원을 이용하기 보다 '맞춤형 지도'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과외연결 사이트를 통해 명문대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대학교 1~2학년 재학생들을 소개받아, 최대한 자신의 고3 자녀의 목소리를 담은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용돈이 궁한 대학생들의 처지와 맞아떨어지면서 지역에서 자소서 대필, 원정과외 등이 판을 치고 있다.
◈수도권 대학생 부산서 자기소개서 대필 과외 한번에 150만원
이른바 SKY대 모든 수시전형에 합격한 대학생 2학년 박철민(21.가명.관악구)씨에게 7~8월은 자신의 등록금은 물론 1년치 생활비를 손쉽게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박 씨는 지난 여름에 이어 올 여름도 수험생 학부모가 부담한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와, 과외 수업대신 2시간 동안 수험생의 상세한 이력을 알기위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각 대학 수시 자기소개서 항목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뒤, 서울로 돌아가서 작성한 자기소개서로 받는 과외비는 한 차례에 최소 150만원.
학생 당 6번으로 제한된 수시 자기소개서를 모두 다 대필하고 받을 수 있는 과외비는 무려 9백만 원이 넘는다.
박 씨는 "자기소개서 대필이라면 꺼림칙하니까 논술과외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과외연결사이트를 통해 연락이 오고, 또 대학 친구들을 사이트에 소개시켜줘서 같이 용돈을 벌고 있다"고 얘기했다.
때문에 여름방학 때면 지역에 내려와 자기소개서 대필만 하고 올라가는 '원정과외'가 수도권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종의 유행처럼 자리잡았다.
심지어 아예 부산에 숙소를 차리고 한달 가량 머무르며, 자기소개서를 대필하는 '철새과외'까지 생겨났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 2학년에 재학중인 김은지(21.가명.서대문구)씨는 "작년 여름에는 서울에서 부산에 있는 수험생 집에 왔다갔다 했는데, 이번에는 친구 1명과 한 달 동안 지낼 숙소를 잡았다"며 "여름에 해운대로 바캉스와서 돈도 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학당국은 지난해부터 '자기소개서 표절검색 시스템'까지 도입했지만, 표절 사례만 적발해 낼 뿐이다.
지능적으로 진화하는 '1대1 대학생-수험생 대필'을 찾아 낼 뾰족한 수가 없어 자소서 대필, 철새과외를 제재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