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30일 정치부 기자들에게 'CBS 보도에 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2003년 당시 브이(벤처)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 전체 회원 명의로 법원에 제출되는 탄원서에 서명한 일이 있다"고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벤처소사이어티는 대기업 관계자들과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벤처 육성에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진 단체였고 저도 그 취지에 공감해 동참했다"며 "2003년 당시 벤처소사이어티의 회원인 최태원 SK 회장이 구속되자,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자는 의견이 제기되었고 회원 전체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 원장은 또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한국 경제에서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나, 그 역할과 비중에 걸맞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지금 누구든 법을 어기면 공정하게 처벌받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 원장은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 고맙다"고 말해 자성의 기회로 삼을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CBS 노컷뉴스는 30일 자 보도를 통해 지난 2003년 최태원 회장이 1조 5천억 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을 당시 안 원장이 재벌 2,3세와 벤처 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들과 함께 최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