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조금 무섭다. 8시간의 시차로 인한 피로?, 방대한 종목?. 아니올시다. 그저 아내의 뜬금 없는 질문이 가장 긴장될 뿐이다. 하지만 TV에선 올림픽을 알리는 방송들이 빵빵 쏟아지고,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아내의 질문은 어김 없이 시작됐다.
"올림픽 참가국이 되려면 어떤 자격조건이 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국이면 돼"라고 대답하고 끝내려 했지만 말을 아꼈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렸고, 나름 모범 답안을 만든 다음에 차근차근(?) 설명을 해줬다. 성질에 못 이겨 버럭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추가 질문이 나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IOC에 가입해야 한다. 그런데 IOC 가입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 까다로운 가입조건이 존재한다.
IOC에 가입하려면 IOC가 승인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보유해야만 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대한체육회 같은 조직이 NOC다. 우리나라는 1946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창설, 1947년에 IOC총회에서 IOC정식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현재는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대한체육회가 일원화된 상태다.
즉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IOC의 공인을 받은 NOC를 조직해야 하며, 어떠한 개인이나 단체도 NOC를 통하지 않고는 참가신청을 할 수 없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제 아무리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라도 IOC 가입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물론 볼트 정도면 서로 귀화시키려고 돈을 뿌리겠지만.
규정만 보면 '올림픽 전통과 이념을 선양하며 아마추어 경기를 권장하고, 근대 올림픽 경기를 총괄하여 올림픽의 이상 아래 각국의 모든 경기자 간의 우호 촉진과 강화에 힘쓴다'는 IOC 슬로건이 뻘쭘하게 느껴진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역시 IOC 가입국이 아닌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바로 남수단과 네덜란드령 앤틸리스 선수들이다.
독립 1년을 맞은 아프리카 신생국 남수단은 "새 회원국은 최소 2년이 지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는 IOC 규정으로 런던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마라토너 구오르 마리알은 IOC의 특별 허가 덕분에 국적 없이 독립적으로 런던올림픽에서 42.195km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또 중앙 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위치한 작은 섬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의 경우 2010년 10월 나라가 해체되면서 IOC 회원자격을 잃었다. 하지만 앤틸리스 국민이었던 필리피네 판 안홀트와 레지날드 데 빈트, 리마핀 보네파시아는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런던올림픽에 출전한다.
| Tip)우리나라와 북한의 IOC 가입시기 |
| 우리나라는 1947년 6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IOC 총회를 통해 IOC 정식회원국이 됐다. 반면 북한은 1963년 10월 독일 바덴바덴 IOC 총회에서 IOC에 정식 가입했다. 이처럼 북한의 IOC 가입이 늦은 이유는 1개 국가에 1개의 NOC만 인정하는 IOC 규정 때문이었다. 당시 IOC는 우리나라와 북한을 하나의 나라로 생각했다. 결국 1957년 9월 불가리아 소피아 IOC 총회에서 조건부 승인된 후 1963년 10월 정식회원국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