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서 실종 일주일 만에 살해된 채 발견된 고 한아름(10)양의 장례식이 25일 유족과 친구들의 애도속에 치러졌다.
통영 적십자병원에서 발인을 마치고 관이 운구차에 옮겨질 때 한 양의 아버지는 딸의 영정과 관을 부여잡고 한참동안 눈물을 쏟았다.
"딸아 이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라.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 볼께"
아직 하고 싶은 것도, 꿈도 많은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터라 유족들도 마지막 가는 길을 쉽게 놓아주지 못했다.
한 양의 고모(51)는 "뭐라 말할 수가 없죠. 아직 꿈도 이루지도 못하고, 이제 열 살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운구행렬은 아름이가 살던 동네를 거쳐 학교로 향했다.
산양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잔잔한 애도 음악이 흘러 나왔고, 방학 중인데도 아름 양의 친구와 선생님들은 나와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아름이 아버지는 학교를 찾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자 손을 부여잡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아름이가 마지막이 되도록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부탁할께요"라며 울먹거렸다.
김 장관도 눈물을 훔치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송구스럽다"며 "아름양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답했다.
운구행렬이 경적을 세 번 울리고 학교를 떠나기 시작하자 아름이 친구들도, 선생님도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손은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아름이 담임 선생님(24.여)은 "올해 첫 교단에 서고 첫 담임을 맡은 반 아이가 아름이였고 밝은 아이였는데 이제 편하게 잘 갔음 좋겠어요"라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운구행렬은 이어 통영 추모공원으로 향했으며 아름이는 화장로 속에서 한줌의 재로 사라졌다. 한 양의 유골은 경북 포항의 한 사찰에 봉안됐다.
한편, 경찰은 26일 오전 아름이를 살해해 구속된 김 모(45)씨의 집을 중심으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