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모든 언론매체를 동원해 2010년 9월 대장 칭호를 받은 뒤 2년 만에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원수칭호는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수여됐던 군 최고 호칭이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등의 명의로 원수 칭호를 받았다는 것은 군과 당을 장악했음을 암시한다.
이에 따라 권력체제 개편과 함께 국내외적인 새로운 국면 전개가 주목된다.
첫째, 김정은 체제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리영호 총참모장을 전격적으로 경질하고 자신이 각 위원회로부터 원수로 추대 받음으로 겉으로는 군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군부를 견제하고 장악해가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은 후계체제 완성이라는 밑그림이 사실상 완성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로는 당 조직 장악과 함께 조직개편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의 역할을 지켜볼 일이다.
장성택은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중심으로 내각을 관리하는 동시에 권력재편 과정 전반을 감독하는 컨트롤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로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이다.
남북긴장 조성과 도발의 총책임자인 리영호를 해임함으로써 남북관계의 물꼬를 터보려는 의지가 배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최근 김정은은 어린이집 방문,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차림의 연주회에 참석하는 등 의미 있는 부드러운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김정은이 관람한 공연장에 미 제국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미키마우스가 등장한 것은 북한의 대내외적인 변화 제스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리영호의 전격적인 해임과 다음날 현영철 대장을 차수로 승진시키고, 곧이어 자신이 원수로 등장하는 등의 일련의 움직임이 석연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북한의 정세를 낙관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면서 전개되는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