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7월 18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기윤실)
▶정관용> 성추행 논란 때문에 교회를 떠났던 목사가 기존에 있던 교회 가까운 곳에 다시 새로운 교회를 열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삼일교회를 담당했던 전병욱 목사 이야기인데요, 특히 2년 동안 교회를 세우지 않겠다, 이런 약속을 하고 상당한 액수의 전별금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목소리가 더 거셉니다.
어떤 상황인지, 저희가 좀 알기 위해서 전병욱 목사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만, 전병욱 목사 측은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활동하고 계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봅니다. 조 교수님, 안녕하세요?
▷조성돈>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전병욱 목사가 책도 펴내고 아주 유명한 목사였지요?
▷조성돈> 예, 그렇지요. 아주 인기가 있었던 대중적인 목사였지요.
▶정관용> 어떤 부분에서 대중적 인기를 끌었었지요?
▷조성돈> 예, 아무래도 책 같은 것들이 많이 팔렸고요.
▶정관용> 어떤 책이 제일 유명한 책이었습니까?
▷조성돈> 예, <무릎기도>라든가 여러 가지 책들이, 로마서에 대한 책도 있었고요. 아주 좀 센 그러한 메시지들이, 강력한 메시지들이 선포되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많이 감동했던 그런 목회자이지요.
▶정관용>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메시지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성돈> 예, 그분 같은 경우는 아마 좀 젊은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성공해서 고지를 점령해라, 라고 하는 그러한 메시지들이 많았고요, 열심히 일하는 것, 그리고 높이 되는 것에 대해서 아주 믿음을 가지고 하라는 그런 강력한 메시지들이 있었지요.
▶정관용> 그런데 이 삼일교회라고 하는 게 처음에 조그마한 교회였는데 지금 말씀하신 그런 방법을 통해서 청년층 위주로 한 2만 명에 이르는 큰 교회로 키웠다, 해서 또 더더욱 주목받았던 것 아니겠습니까?
▷조성돈> 예, 그렇지요. 조그마한 교회였기 때문에 심지어 이제 예배당에 수용을 못해가지고 숙대 강당에서 한동안 예배를 드렸었고, 나중에는 이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가지고 교회 자체도 새롭게 이제 건축을 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정말 열광했던 그런 목회자이지요.
▶정관용> 그런데 2010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지금 성추행 관련해서 무슨 사법처리가 되거나 그런 건 아니지요, 지금 현재?
▷조성돈> 예, 그렇지요. 그러니까 도덕적인 문제로서밖에 지금 남을 수가 없는 거고요, 성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게 친고죄라고 그래서 본인들이 이제 해야 되는데, 그런 형사적인 문제까지 그렇게 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결국 개인의 어떤 도덕적인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그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피해자들이 그래도 이야기를 해서 성추행 부분이 알려지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조성돈> 그렇지요. 이제 한분께서 그러한 이야기를 했던 거고요, 그래서 그 문제는 좀 심각했던 거기 때문에 아마 더 이야기가 되었는데, 그게 이제 뭐 그 당시에 밝혀지거나 이렇게 된 게 아니고 오히려 이제 쉬쉬하면서 일단 성적인 문제가 있었다, 정도 수준에서 그 문제가 넘어갔었지요.
▶정관용> 고소나 그걸 하지도 않고, 피해자가?
▷조성돈> 그렇지요. 변호사들이 상담까지는 했는데, 아무래도 교회 안의 문제이다 보니까 아마 이제 그분이 물러나는 것으로서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말았던 것 같아요.
▶정관용> 전병욱 목사가 물러나는 것으로 그냥 마무리 짓자, 이렇게 됐단 말입니까?
▷조성돈> 예, 그렇지요.
▶정관용> 본인이 성추행을 인정하기는 했나요, 전 목사도?
▷조성돈> 그것이 이제 조금 이제 그 당시에 사과문을 내기는 냈지요, 게시판에 냈는데, 그것을 좀 광범위하게 이야기를 한 거예요. 예를 들어서 이제 뭐 작년 가을 무렵 교회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사실이 있었다, 이 정도 선에서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논란이 더 증폭되고, 오해도 있었고. 또 어느 면에서는 뭐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듯이 뭐 여자문제다,부터 시작해서 뭐 신천지 이야기까지 나오고. 좀 이렇게 사건을 얼버무리고 말았던 그런 어려움이 있었지요.
▶정관용> 그 후에, 목사직을 떠난 후에,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들이 또 막 나왔다면서요?
▷조성돈> 예, 그런 사실들이 이제 어떻게 보면 교계에서 그래도 이러한 문제들을 그렇게 이제 쉽게 이야기해서 까발린다, 라는 것이 교계를 위해서 좋겠느냐, 그래서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신고들이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밝히지를 않고 여태까지 있었는데, 이번에 이제 다시 교회를 개척하니까 결국 그냥 유야무야 넘어갔던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게 아니냐. 도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럼 정말 그런 거냐, 에 대한 문제제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마 이제 일부 울분에 찬 쪽에서 아마 그동안에 축적되었던 자료들을 인터넷에 공개를 한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뭔가 문제가 불거졌을 때 확실히 매듭을 짓지 않으니까 자꾸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진다, 이런 이야기로군요?
▷조성돈> 그렇지요.
▶정관용> 그리고 이 과정에서 또 알려진 게, 또 많은 분들이 참 의아해하면서 어떻게 보면 공분을 살 만한 것이 2년 동안 교회 세우지 않겠다, 라는 약속을 한 대가로 거액의 전별금을 받았다, 뭐 13억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맞아요?
▷조성돈> 예, 그렇지요. 그거는 이제 당회에서, 그 교회에서 밝힌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이제 확실하고요. 주거에 대한 것도 있고, 어떻게 보면 당회에서 심지어 이제 성 중독 치료비로 1억이 나갔다, 뭐 이런 이야기까지도 나왔지요.
▶정관용> 성 중독 치료비?
▷조성돈> 예, 그래서 그분 같은 경우는 뭐 단순한 어떤 우발적인 사건으로 아마 보지 않는 것 같고요. 꽤 오랫동안 이제 그런 일들이, 한 사람이 아니고 피해자들이 상당히 많은 걸로 봐서는 좀 정상적이지 않다, 이렇게 생각이 되었기 때문에 아마 심리적인 치료도 동반되어져야 이 문제가 해결될 걸고. 아마 그래서 이제 자숙하는 기간, 2년을 준 기간 동안 그런 부분들을 좀 치료를 해야 이분이 다시 설 수 있겠다, 라는 그런 판단들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런 돈까지 당회에서 제공을 했다?
▷조성돈>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전별금을 얼마를 주느냐, 이런 건 누가 정하는 겁니까?
▷조성돈> 결국 그 문제는 이제 교회 안에서 해결을 해야 되는 그런 부분이에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정확한 액수를 정한다든가, 연수에 이런 일반적인 사회에서 하는 그런 방법들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제 결국 뒤에 나와서 논란이 생기는 거지요. 그 금액이 정당했느냐, 문제가 있어서 나갔는데 그 돈을 주는 것이 맞는 것이냐에 대한...
▶정관용> 그러게 말이지요.
▷조성돈> 문제까지도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정관용> 그리고 뭐 일정 기간 동안 새 교회 만들지 않겠다, 약속했고. 이게 무슨 서면계약 이런 게 있어요?
▷조성돈> 이제 그 문제가 있는데요, 뭐냐 하면, 그런 것들을 자기네 구두로 해버린 거지요, 사적으로, 그것도 어떻게 보면. 당회에서 그렇게 했는데, 당회라는 게 이제 결국 교회 장로님들 모임 아니겠습니까? 거기에서 목사님, 그 전병욱 목사하고 그렇게 했다고 그러는데, 그것이 서면으로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이제 말이 안 맞게 되는, 그러한 상황이 되었고. 아마 전병욱 목사 쪽에서도 그렇게 말한 적 없다,부터 시작해서 뭐 하여간 서명한 적 없다, 라고 이야기가 되다 보니까, 그냥 그때는 상황이 그렇다 보니까, 내가 잘못이 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그때 내가 이야기는 못했지만, 결국 내가 그런 약속은 한 것이 없다, 이렇게까지 나오게 된 것이지요.
▶정관용> 나는 약속한 바도 없다, 또 성추행도 인정한 바 없다, 계속 또 이렇게 주장하겠군요, 한쪽에서는?
▷조성돈> 예, 그런 문제가 좀 심각한 것 같아요. 이 문제를 원래적으로는 교회 안에서 그렇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목사는 원래 장로교 목사 같은 경우에는 노회에 속해 있거든요. 그러면 노회에서 재판을 해서 치리를 해야 되는, 벌을 준다, 라는 것이지요.
뭐 면직을 시키든지, 그 직을, 목사직을 없애든지, 아니면 뭐 근신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려줬어야 되는데 그쪽에서 공식적인 루트의 그런 판단들을 유보시켜버리다 보니까 결국 지금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되었다고 봐야지요.
▶정관용> 그렇게 하다가 가까운 곳에 새 교회 세운다고 하니까 다시 또 발끈하는 거로군요?
▷조성돈> 결국 그 문제인 것 같아요. 노회 입장에서는 지금 아무 코멘트가 없는 상황이고, 교회에서, 그러면 전병욱 목사가 그렇게 하면 그동안 젊은이들에게 그렇게 영향을 줬는데, 교회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 그런 문제에서 불거진 게 아닌가 싶어요.
▶정관용> 그런데 지금 뭐 무슨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고, 또 법적인 제약도 없고, 뚜렷한 개척, 새로운 교회 만들지 않겠다, 라고 하는 그런 금지조항 같은 것도 없고. 그런데 그 목사가 법적으로 처벌받은 바도 없는 사람이 교회를 만들겠다고 그러면 막을 방법도 없는 것 아닙니까?
▷조성돈> 이제 그게 지금 우리가 문제인 것 같아요. 결국 그러니까 교회를 세워 가지고 이 분이 어느 조직에 들어가야 거기에 제재를 가한다든가 무슨 뭐가 나올 것 같은데, 현재 그냥 세우겠다, 라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이제 말릴 수 없는 그런 상황이지요. 우리 개신교의 하나의 문제점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결국 그런 문제를 도덕적이거나 그분의 양심에 지금 맡겨야 하는 그러한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이제 여론이 악화되어서 이것이 어떻게 보면 저희들의 치부이고, 다루고 싶지 않은 부분이고...
▶정관용> 그렇지요.
▷조성돈> 성적인 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까지 뭐 교회가, 목사가 나서서 이렇게 해야 된다, 라는 것 자체가 조금 부끄러운데, 결국 이것이 여론이나 아니면 어떤 압력이나 이런 부분들로 해결을 하려고 들다 보니까 사실 이제 교계 전체가 조금 안 좋은 모양과...
▶정관용> 맞아요.
▷조성돈>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정관용> 이게 지금 구조적인 문제들인데, 제도적으로 좀 바꿔야 되지 않아요? 교회의 재정도 좀 투명하게 공개를 한다든지, 뭔가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거기에 대한 징계절차 같은 것을 조금 더 체계화한다든지,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조성돈> 결국 이제 그 문제인데요. 그런데 이 제도가 없는 건 아니고,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제대로 사용을 안 한다, 라는 것이지요. 노회 같은 데에서 당연히 이런 문제가 있으면 치리를 하고 개입하고 문제를 해결을 해줬어야 되는데...
▶정관용> 할 수 있는데 안 한다?
▷조성돈> 예, 이것이 뭐 어떻게 보면 기득권 집단들의 모임이랄까, 목사들끼리의 모임이기 때문에 서로 치리하기 힘들고, 또 어떻게 보면 같은 학교 선후배일 수도 있고, 몇 십년 또 얼굴 봤어야 하는 그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정관용> 고문 기술자로 악명 높았던 이근안 씨, 목사직 안수를 받았었는데 사회적으로 논란이 이니까 지금 말씀하신 노회를 통해서 목사 면직시킨 것 아니에요?
▷조성돈> 그렇지요. 그러니까 그것이 어떻게 보면 이제 줄 때는 아주 쉽게 줘버리고, 나중에 이제 여론이 안 좋으니까, 자기네들에게 피해가 가니까 면직을 시켰는데, 과연 전병욱 목사 건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될른지 지금 귀추가 주목이 되는 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지금 액션이 안 나오고 있다.
이게 아마 조금 양심이 무뎌졌거나 아니면 이런 상황 자체에 대한 판단이 느리거나. 지금 노회가 일찌감치 그 문제를 치리를 했어야 되는데, 그런 문제가 노회 가운데 불거져서 이야기가 되었고, 아까 이야기했듯이 뭐 2년 개척이 안 된다든가, 이런 제재사항이라도 넣겠다고 했었던 교회의 제안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유야무야 넘어간 것은 그 해당 노회가 좀 문제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치유해주어야 할 종교가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뒤숭숭하고, 혼란스럽고, 짜증나게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조성돈> 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