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채업과 관련해 윗선 개입, 상납 의혹까지 제기돼 전현직 경찰관이 무더기 구속됐던 지난해 오락실 사건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여수경찰서는 18일 불법 사채업에 투자해 고리를 뜯어내고 수사 관련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박모(45) 경위를 구속했다.
박 경위는 여수경찰서 형사과에서 근무하던 지난 2008년 중학생 투신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중 40대 과외 여교사를 추궁해 성폭행하고 7천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경위는 또 현직 경찰관 신분으로 구속된 최모 씨가 운영하는 무허가 대부업체에 1억5천만원 투자한 뒤 2009년부터 최근까지 4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박 경위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현직 경찰관의 비위 사실보다 더 큰 문제는 박 경위 불법 사채업과 관련한 여수경찰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다.
여수경찰서 수사과는 박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윗선 개입과 상납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 경위가 여수경찰서 형사과에서 근무했던 시기는 2000년부터 경위로 승진한 2010년까지로 이 시기에 박 경위와 함께 근무한 경찰과 간부 모두가 수사 대상인 셈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박 경위와 함께 근무한 경찰 가운데 박 경위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지 않은 간부가 없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단속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 여수서 전현직 경찰관이 무더기 사법처리된 지난해 오락실 사건의 재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오락실 유착 비리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여수경찰서, 박 경위 대한 이번 수사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열쇠가 될지 경찰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