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한밤 기습인사… 보복성?

열성 파업 참가자 50명 인사조치 …노조 ‘가처분신청’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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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노조가 파업중단을 밝힌 17일 기습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중 파업에 열성적으로 참가한 50명에 대해서는 업무와 관계없는 부서로 인사조치해 ‘보복성 인사’라는 말이 안팎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MBC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MBC 사측은 지난 17일 밤 10시께 인사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이동안에 따르면 파업에 열성적으로 참가했던 보도국 기자 및 업무직 직원들이 대거 타부서로 발령났다. 특히 보도국 기자들의 경우 자기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용인드라미아 개발단, 사회공헌실, 새롭게 신설된 중부권 취재센터 등으로 발령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인지사 소속 일부 기자들 역시 경기도 외곽으로 인사조치됐다.


MBC노조 관계자는 “업무복귀 결정이 났지만 자기 부서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이 너무 많다. 징계를 받은 사람 98명을 포함, 약 150여 명 정도가 업무복귀 이후 원부서로 돌아가지 못했다”라며 “현재 인사조치에 대한 실태를 파악 중이며 인사발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MBC사측은 ‘보복성 인사’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사측 관계자는 “170일간 노조가 파업을 했으면 업무에 복귀한다 해도 노사 갈등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라며 “파업에 참여한 이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인력과 새롭게 충원된 대체 인력들에게 노골적으로 갈등을 예고한 마당에 아무 일 없다는 듯 이전 부서로 발령내는건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당분간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128명에 대해 인사발령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늘 아침 부장급 인사들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재철 사장은 ‘빠른 시간 내에 파업참가 인력들이 원래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중간 간부들이 노력해달라’라고 당부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사측은 이날 발행한 특보에서 “회사는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를 환영하지만 불법적인 행동은 사규에 따라 엄단한다는 방침이다”라며 “사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적인 폭로와 시위 행위에 대해서도 회사는 사규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측은 “회사는 앞서 노조가 노보를 통해 사장의 통화내역을 공개하고 사장의 사진과 수갑을 포함한 전단지를 배포한 데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또 사장의 법인카드 내역을 불법으로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에 대해서도 고소했다”라고 밝혀 향후 MBC 내부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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