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170일 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 노조)는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조합원총회에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파업 잠정 중단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조합원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770여명 가운데 600명이 참석해 3시간여 동안 토론을 벌여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MBC 노조는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총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파업이라는 수단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큰 흐름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 목적을 달성했으므로 복귀 뒤 업무를 통한 압박으로 퇴진 마무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파업의 의미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은 공정보도에 대한 열망과 자세에 대해 공영방송 구성원답게 바뀌었다고 자부한다"며 "외부적으로는 낙하산 사장이 왔을 경우 어떤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을지 보여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복귀 뒤 부당지시 신고센터 운영과 보도 민실위 기능을 대폭 강화해 불공정, 편파보도를 방지할 방침이다.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노조사무처장, 이용마 노조홍보국장, 박성호 기자회장,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 최승호 PD 등 6명이 해고당했고 69명은 대기발령을 받았다.
이번 파업은 지난 6월 말 여야의 개원합의에서 오는 8월 구성할 방송문화진흥회의 새 이사진이 MBC 문제를 처리하도록 합의하면서 분기점을 맞았다.
노조 집행부는 여야 합의로 사장 퇴진이 기정사실이 됐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파업을 유지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보고 지난주부터 업무복귀를 논의해오다 파업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