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세운 MB 형님 '상왕' 이상득 구속

'멘토' 최시중, '왕차관' 박영준 이어 '상왕'도 형사처벌 초읽기

'상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결국 검찰에 구속됐다. 현 정권에서 '만사형통(萬事兄通ㆍ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으로 불린 이 전 의원의 구속 수감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는 정점을 찍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11일 새벽 저축은행 등에서 수억원대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 전 의원을 구속 수감했다.

이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실시한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주요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지금까지의 수사 진행상황과 피의자의 지위 및 정치적 영향력에 비추어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3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억여 원, 코오롱그룹으로부터 공식 회계처리하지 않은 1억5000만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상왕' 이 전 의원은 앞서 구속기소된 ‘멘토’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왕차관’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이어 형사처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임을 자처한 이 대통령의 호언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앞서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은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로비 청탁과 함께 각각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은 뒤 나란히 구치소로 향했다.

이 전 의원의 구속 수감으로 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당선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MB캠프의 ‘6인회의’는 절반 이상이 구속되거나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위원장은 6인회의 멤버다. 이들과 함께했던 박희태(74) 전 국회의장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 외에도 각종 비리 혐의로 사법처리된 이 대통령의 측근은 10명을 훨씬 넘는다.

이 대통령의 50년 지기인 천신일(69) 전 세중나모 회장을 신호탄으로 참모인 김두우(55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신재민(54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각각 부산저축은행 불법 자금 수수와 SLS그룹 로비 사건으로 줄줄이 사법처리됐다.

이밖에 추부길(56)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은진수(51) 전 감사원 감사위원, 배건기(54) 전 청와대 감찰팀장,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도 측근 비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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