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일장학회나 자명장학회로 개명
- 사회적 존경받는 인사가 장학회 운영
- 예속된 장학회 아닌 반듯한 장학회로
- 아직 박근혜 측 연락온 것 없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故 김지태 유족 김영우 씨
"정수장학회 논란을 털고 가겠다." 정수장학회,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불법으로 사유재산을 강탈한 것이다 해서 논란이 계속돼 왔죠. 박근혜 전 대표의 출마 얘기가 나올 때마다 걸림돌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드디어 이 문제를 털고 가겠다는 보도가 나와서 이게 유족측과 어떻게 얘기가 되고 있는 건지, 저희가 직접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이죠. 부일장학회의 설립자. 고 김지태 씨의 차남 김영우 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영우> 네.
◇ 김현정>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부일장학회가 어떻게 정수장학회가 된 건지 그 과정을 좀 설명을 해 주시죠.
◆ 김영우> 5.16 쿠데타 직후 저의 선친 김지태 회장께서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부산 문화방송 주식을 다 뺏긴 것은 정부 기관인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확인됐고요. 지난 2월 법원 판결에서도 거듭 확인됐습니다. 다만 법원 판결은 시효가 지났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부일장학회 재산을 토대로 5.16장학회가 만들어졌고 5.16장학회를 이어받은 것이 정수장학회라는 사실은 다 아는 일이 아닙니까?
◇ 김현정> 강탈당하게 된 과정은 어떻게 된 건가요?
◆ 김영우> 아버님이 운영하시던 한국생사 임직원 한 십 몇 명하고 저희 어머님까지 구속해서 아버지도 결국 일본에 계시다가 와서 쇠고랑을 찼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게 밀수를 통한 부정축제를 했다?
◆ 김영우> 시계하고 다이아를 끼고 들어왔는데 그것을 저희 어머님이 처녀로 다시 오신 분인데 결혼기념으로 그걸 하나 사줘서 끼고 들어왔는데 그걸 밀수라고 그러고 탈세라 그러고 외화 도피 등등 여러 가지를 붙였습니다. 그래서 7년 구형을 했어요, 군사법정에서. 그리고 나서 할 수 없이 쇠고랑 찬 손으로 도장을 찍고 모든 걸 강제 헌납을 했죠.
◇ 김현정> 이런 저런 죄명으로 어머니, 아버지 거기다가 직원들 10명까지 다 쇠고랑을 차게 된 거예요?
◆ 김영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고 나서 알아서 헌납한 겁니까?
◆ 김영우> 알아서 헌납이 됩니까? 그 안에 들어앉아 있는데. 여러 사람들이 특히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4.19혁명 때 부산에 계엄사령관을 했었기 때문에 부산일보하고 문화방송이 얼마나 힘이 있다 하는 걸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그래서 그걸 뺏으려고 한 것이죠.
◇ 김현정> '계획적으로 덤벼들었다.' 지금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영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헌납을 하고 나서 상황은 달라졌습니까?
◆ 김영우> 헌납하고 난 바로 다음 날 풀려났죠. 풀려났지만 아버님이 경제인으로, 언론인으로 아주 모독을 참을 수 없었죠.
◇ 김현정> 그 다음부터는 건강도 안 좋아지고 그렇게 되신 건가요?
◆ 김영우> 그렇죠. 당연히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하셨던 겁니까?
◆ 김영우> 그럼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50년 이상을 계속 억울하다고 온 세상에 이야기하고 정부가 새로 설 때마다 탄원도 하고 여러 가지 했습니다.
◇ 김현정> 법원의 판결은 났고 여기에 대해서 박근혜 대표측, 정수장학회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게 문제였는데요. 지금까지는 계속해서 '박근혜 전 대표와는 상관없다. 이건 헌납이다.' 라고 했었는데. 어제였죠,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풀기 위해 유족들과 접촉에 나섰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접촉, 어떻게 받으셨어요?
◆ 김영우> 저희들은 접촉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 김현정> 김 선생님한테만 접촉이 안 온 겁니까? 아니면 아무한테도 접촉이 안 왔어요?
◆ 김영우> 제가 알기로는 아무한테도 안 왔습니다. 어제 아침 모 신문에 보도된 유족 측하고 간접적으로 교섭하고 있다는 부분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접촉을 해 오기를 지금 기다리고 계시는 거죠?
◆ 김영우> 물론입니다. 원하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정수장학회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보십니까?
◆ 김영우> (웃음) 어떻게 그건 그쪽에서 해야 될 일인데. 부일장학회를 뺏어간 사람들이 긴 세월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것을 박정희 대통령께서 개인 사유물로 하지 않고 공익을 위해서 장학재단으로 유지한 것은 고마운 일이 아닙니까?
◇ 김현정> 그나마 장학재단으로 그대로 유지된 게 고맙다?
◆ 김영우> 그래서 부일장학회나 선친의 호인 자명장학회로 바꾸는 것이.
◇ 김현정> 자명장학회로 말입니까?
◆ 김영우> 네 그렇죠. 자명이 저희 선친의 호입니다. 그러면 의미 있는 일일 것이고. 또 유족들이 추천하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들이 장학회를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의 사과도 아니고. 또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강제퇴진이나 그런 게 아닙니다. 어느 누구에게 예속된 듯한 장학회가 아닌 아버님이 생전에 원했던 정말 반듯한 장학회로 태어나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 김현정> 지금은 좀 예속이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영우> 본인은 예속이 됐다고 안 그러는데.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표와는 상관이 없다고 얘기를 계속 하고 있죠.
◆ 김영우> 계속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 계신데 이 사회가 국민들이 그렇게 안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최필립 이사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를?
◆ 김영우> 관계라든지 그 다음에 지금 현재의 5명의 최필립 이사장을 제외한 4명의 이사 분들의 성향이라든지 이런 것을 봤을 때는 아마 박근혜 전 대표께서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안 하셨으면 지금 말씀하신 '나는 관계없다.' 그러면 사람들이 믿을지 몰라도, 아버지, 어머니 이름이 들어 있고 또 자기가 이사장을 오랫동안 하셨는데 박정희, 육영수 이름을 땄고 박근혜 전 대표 본인도 오래 이사장을 했고. 그런데 지금 '나는 이사장 안 하니까 모르겠다.' 아버지, 어머니 이름 앞에서 그런 말해도 괜찮은지 참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만약 대선때까지 이게 해결이 안 된다면, 대선에까지 영향을 주리라고 보십니까?
◆ 김영우> 5년 전에 박근혜 전 대표께서 이명박 현 대통령하고 경선을 하실 때 당에서는 이겼는데 외부 투표에 의해서 졌지 않습니까?
◇ 김현정> 국민여론 조사 부분에서 밀렸죠.
◆ 김영우> 그 여론조사 결과가 이 정수장학회하고 전혀 관계가 없었는지 대통령 되시려는 분이 한 번 다시 생각을 해 보는 게 좋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이렇게 무리를 해서 만들어진 이런 이번에 안 되더라도 다음에 언젠가는 됩니다. 그게 사필귀정인데 이번 기회에 정수장학회에 있는 분들이 그 뜻을 모아서 국민의 염원. 특히 부산일보 사태가 그게 가슴 아픈 일이거든요.
◇ 김현정> 부산일보 역시 그 당시에 강탈당했던 곳인데. 지금 부산일보 노조가 장기파업하고 있죠. 부산일보 지분의 100%가 정수장학회 것이고요. 부산일보 보면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드세요?
◆ 김영우> 그렇습니다. 부산일보도 정수장학회의 구성원만 잘 되고 하면 문제는 해결되리라고 봅니다. 그게 결국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자꾸 좋은 여당지가 되다 보니까 신문 부수가 떨어지고 반으로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자들이 자기 직장이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장기파업중이죠.
◆ 김영우> 밖에서 볼 때는 그렇게 보이는데. 그런 것도 전부 박근혜 전 대표의 걸림돌만 자꾸 만들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정수장학회 바로 세우면 부산일보까지 바로 설 것이다?
◆ 김영우> 네. 자동적으로 해결이 될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아예 정수장학회로부터 부산일보를 독립시키는 건 어떻습니까? 언론사니까요?
◆ 김영우> 독립시킬 수 있으면 독립시켜야 되겠지만 제가 정수장학회 멤버도 아닌 사람이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주제넘죠.
◇ 김현정> 그것만 분명합니까? 부산일보 문제도 동시에 털어야지만 대선 가도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 김영우> 아마 털어지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어떻게 접촉이 오면 저희한테 좀 알려주십시오.
◆ 김영우> 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