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들의 집결지로 변한 '마의 고갯길' 배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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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잦아 '마의 고갯길'로 불리는 강원도 춘천 옛 배후령 46호선 도로가 최근 폭주족들의 집결지가 되면서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터널로 길이가 5.1㎞에 달하는 배후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옛 배후령 도로의 교통량이 급격히 줄어 들자 이곳으로 폭주족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배후령은 심한 굴곡과 경사로 지난 3년간 88명의 사상자를 냈을 정도로 악명이 높지만 자동차 폭주족들은 경사가 급한 고갯길에 급커브까지 있어 이곳을 선호하고 있다.


17일 오후 5시 쯤 기자가 직접 찾은 해발 600m의 배후령 도로와 정상부근에는 드리프트를 하면서 생긴 8자형과 원형의 스키드 마크(타이어 자국) 수백여 개가 어지럽게 그려져 있었다.

특히 배후령을 오르는 수십개의 코너길에도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어 중앙선이 아예 지워지거나 도로 일부가 파손되어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배후령 인근 오봉산을 오르는 등산객 김모(여. 51)씨는 "지난 4월에 등산을 왔을 때에도 타이어 자국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타이어 자국이 도로를 도배되다 싶이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라며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단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춘천과 양구를 잇는 46호선 국도를 이용해 3년 동안 출퇴근을 한 최모(30)씨는 "배후령 터널이 개통된 이후 야간 시간이 되면 배후령 정상에 차량 수십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다"며 "밤시간대에 이곳을 지날 때마다 대형사고가 날까 섬뜩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책을 세워야할 경찰이나 도로관리 당국은 이렇다할 피해 신고가 없다는 이유로 단속이나 도로폐쇄 등 대책마련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원주국토관리청과 산하 홍천국도관리사무소는 " 배후령 터널 개통 이후 옛 배후령 길을 폐쇄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으나 현재 협의중에 있는 단계"라며 "또 도로의 유지 보수외에는 단속 등은 경찰이 해야 될 부분이기 때문에 협조해 예방 순찰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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