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문재인·김두관으로는 박근혜 넘기 힘들어”

이(해찬)-박(지원) 연대, 민주당이 같이 죽는 길
친노를 가지고 친박을 넘을 수 없다
안철수, 민주당에 입당해서 후보 단일화 과정 거쳐야...

김영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6월 4일 (월)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정관용> 이번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4선의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전화로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김영환> 안녕하셨습니까?

▶정관용> 결심하셨어요?

▷김영환> (웃음) 우선 이번 총선 이후에 새로운 판이 필요하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그런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인가, 하는 것과 국민을 감동시킬 정책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지금 검토하고 있고요. 그것이 마련된다면 출마하고 싶은 그런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결심하신 거네요, 그러니까?

▷김영환> 예, 그런데 그 자격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요즘 대선일기라고 하는 것을 매일 쓰고 계시지요?

▷김영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게 바로 결심하신 증거 아닙니까?

▷김영환> (웃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삼중론이 뭡니까?

▷김영환> 예, 지금 두 가지 큰 변수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이제 총선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졌던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우리의 연대의 대상이었던 통합진보당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 두 가지의 변수가 있어서 지금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부산 경남의 후보, 이를테면 문재인, 김두관 후보로는 지금 박근혜 후보를 넘을 수가 없다, 하는 결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중부, 그러니까 충청남북도를 포함한 강원과 전라북도의 표를 가져오지 않고서는 부산 경남 표로만 이길 수 없는 그런 조건이 하나 형성이 되었고요, 또 하나는 이제 진보가 무너짐으로써 중도를 우리가 끌고 오지 않으면, 진보의 정체성 위에서 중도를 견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에 와 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경제 민주화 과정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되어 있던 경제구조를 88%의 고용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과 전국의 600만 소상공인들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와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되지 않는 한 이번 선거는 이길 수 없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게 세 개가 합해서 삼중이다?

▷김영환> 예, 그렇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만.

▶정관용> 먼저 김영환 의원께서 그러면 중부를 어떻게 대표하시지요?

▷김영환> 예, 저는 이제 고등학교까지 청주고등학교를 나왔고요, 또 경기남부에서 4선 의원을 했고. 또 저희 이제 부친과 조상들은 경상북도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주의적인 분열과 지역감정을 넘어설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뭐 손학규 그쪽 고문 같으신 경우도 경기지사까지 지냈고, 그분도 역시 중부를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영환>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제 충청표를 모아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 라고도 볼 수 있지요.

▶정관용> 아, 본인은 충청 출신인 것까지 겹쳐서?

▷김영환> 예.

▶정관용> 중도를 견인할 수 있는 데에 김영환 의원이 특히 장점이 있는 것은 어떤 겁니까?

▷김영환> 우선 제가 그동안 십수년 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온건 합리 개혁주의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민주화운동을 하고, 노동자 생활을 하고 이런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만, 그러면서 또 동시에 치과의사로, 또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또 시인으로 이렇게 활동하면서 합리적 온건주의의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이제 중도층에 있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후보이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영환> 라고 기대합니다.

▶정관용>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견인할 수 있는 장점은요?

▷김영환> 예, 그거는 제가 경제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경제 민주화의 입법과 정책, 예산, 이것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또 중소기업인들과의 교류, 그리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유통법, 상생법을 포함한 여러 가지 입법 조치를 해왔기 때문에 그분들이 아마 지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뭐 지금까지는 사실 각 언론사 조사의 대상에도 들지 않으셨던 것은 알고 계시잖아요?

▷김영환> 예,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를 나오라고 하는 국민들의 여론, 또 당원들의 지지, 이것을 확인해야만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일방적으로 나간다고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의사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서 그것이 확인될 때만이 정식으로 제가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삼중론을 주장하시고, 또 대선일기를 통해 본인의 의사를 피력하고, 그러면서 국민들의 반응을 봐서 이 정도면 나갈만하다, 싶을 때 선언하겠다, 이 말씀이시로군요?

▷김영환> 그렇습니다.

▶정관용> 지금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과정인데 혹시 밀고 있는 분이 있나요?

▷김영환> 없습니다.

▶정관용> 없어요? 그래도 가서 표를 찍으셔야 될 것 아니에요?

▷김영환> 이-박연대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아무래도 이해찬 후보를 찍지는 않으시겠군요?

▷김영환> 이해찬 후보와는 이제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고, 오랜 기간 동지인데, 이번에 이-박연대는 이제 각본을 짜고 대세론을 만들어서 특정 후보를 미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은 민주당이 같이 죽는 길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이-박연대를 계속 반대해왔고요. 그런 과정에서 홀로 주장을 했습니다만, 지금은 당원과 국민들이 권리를 위한 투쟁을 벌여서 이것을 무너뜨렸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이미 무너뜨렸다?

▷김영환> 예, 그래서 설혹 지금 이제 모바일 경선이나 또는 무슨 정책 대의원을 통해서 이게 뒤집어진다 할지라도 당원과 국민들의 의사는 분명하게 표출되었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김한길 후보 찍으시겠네요, 그러면?

▷김영환> (웃음) 그건 뭐 다른 후보들도 있으니까요.

▶정관용> 아직 누구 찍을지는 결심을 안 하셨어요?

▷김영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대선에 관해서 친노 프레임으로는 대선에 이길 수 없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어떤 뜻입니까?

▷김영환> 우선 우리 당은 이번에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친노, 반노의 그런 계파정치라고 할까요, 당내 균열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친노를 가지고 친박을 넘을 수 없다. 즉 그것은 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그것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비운으로 가시고,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많은 연민을 가지고 계시지만, 또 친노가 펼쳐왔던 열린우리당과 또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흔쾌하게 지금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정관용> 그럼 어떤 프레임으로 가야 됩니까?

▷김영환> 친노, 반노를 허무는 프레임으로 가야 하고, 또 열린우리당의 문제와 책임을 느낄 수 없도록. 이를테면 저는 열린우리당을 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을 하다 민주당을 하고 있고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분당에 반대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된다면 저와 같은 사람들과 싸우는 일은 열린우리당 프레임을 가지고 싸우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아, 그러니까 김영환 후보가 만약 후보가 된다면 그게 곧 친노 프레임을 허물고 다른 프레임을 짜는 거다? 이런 말씀이시로군요?

▷김영환> 아, 친노 후보들도 친노냐, 반노냐, 하는 그런 주장, 혹은 PK후보라는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그런 자세, 즉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에 대통령 후보가 되셨던 그 ‘경로 의존성’을...

▶정관용> 버려라?

▷김영환> 극복하고 나가야 된다,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해야 되지...

▶정관용> 알겠습니다. 안철수 변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철수 교수한테는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김영환> 안철수 교수는 이제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고요. 이제는 최소한도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민주당에 입당해서 이분께서 우리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입당해서 단일화요?

▷김영환> 예.

▶정관용> 아니, 후보 경선에 참여해라, 라는 건 아니고?

▷김영환> 아니, 그건 아니고, 우리 후보가 결정되고 난 뒤에, 국민들의 의사가 나올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난번에 박원순 후보처럼 국민 후보가 되어서 민주당 후보가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이거는 왜냐하면 우리가 집권이라는 것이 대통령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하는 것이고. 지금 현재는 통합진보당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서는 연대의 대상이 없기 때문에 민주당에 입당해서 민주당 후보하고의 사이에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비교우위에 있는 분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안철수 교수가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밝히고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더 일찍 입당해서 경선에 참여해라, 라는 건 왜 요구하지 않으세요?

▷김영환> 그거는 이제 안철수 교수의 입장을 역지사지해볼 때 당내의 기반이라든지...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그거는 존중해주겠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에서는 반드시 입당해서 단일화해라, 그런 말씀이시로군요?

▷김영환>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 과정을 겪어도 김영환 의원이 만약 후보가 되시면 단일화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김영환> 어, 제가 되는 과정은 뭐 지난한 과정일 뿐만 아니라 이변의 연속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김한길 후보가 이변을 일으키듯이. 그렇게 가파른 지지율 상승을 가져와서 새로운 인물이 태어나고 또 그렇게 해서 이변이 만들어진다면, 안철수 교수와 필적할 만한 상황이 될 수 있는데, 우선은 제가 이 땅에서 이륙을 해서 그런 이변을 만들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정관용> 새로운 국민적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그 바람이 불지 함께 좀 지켜봐 달라, 이 말씀이시로군요.

▷김영환> 그렇습니다.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듣지요. 고맙습니다.

▷김영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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