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선 위해 도지사 사퇴? 제2의 오세훈 될라”

국회의원은 투잡(총선과 대선)해도 되고 도지사는 왜 안되나?
종북 주사파 찾아내 해결하기 위해서 국가보안법 필요
군부대, 농촌, 도시, 바다 있는 경기도정해보니 국정운영의 길 보여
불공정한 사회, 헝그리 코리아에서 앵그리 코리아로 만들어

김문수 경기도지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6월 1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관용>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함께 만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문수> 예, 반갑습니다.

▶정관용> 요즘 하루 일정이 어떻게 되세요?

▷김문수> 주로 도지사직을 많이 하고 주말에는 대선 관련해서도 더러 행보를 합니다.

▶정관용> 그게 좀 버거우시지 않으세요? 지사 하시면서...

▷김문수> 예, 저는 투잡입니다. 바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저녁 시간에는 또 아무래도 서울에 자주 오시게 되지 않을까요?

▷김문수> 저녁에는 올 때도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행사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충분히 대통령 선거 뛰기가 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정관용> 매진하기가 어렵다?

▷김문수> 예.

▶정관용> 그 문제, 어떻게 결정하셨지요, 지사직?

▷김문수> 지사직은 사실 그만 두는 것이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편한데, 어떤 분은 그걸 두고 양손의 떡이라고 하는데, 저는 양손에 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 그런 부담인데요. 저는 원래 도지사를 한번 하고, 두 번째는 출마를 안 하려고 했는데, 사실 당시에 당에서나 또 후보들이 없기 때문에 제가 출마를 해서 맡았는데...

▶정관용> 그때 도지사 출마 안 하시려고 할 때부터 이번 대선에 나가야지, 생각하셨던 거예요?

▷김문수> 여러 가지로, 그런 점도 있지만, 도지사는 원래 제가 행정 전문으로 하려고 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한번 정도면 되지 않겠나 싶어서 했는데, 사실 후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두 번 맡았는데, 여러 가지로 저한테는 이 도지사를 두 번 계속 하는 게 상당히 십자가입니다. 떡이 아닙니다.

▶정관용> 그래서요. 어떻게 결정하셨어요?

▷김문수> 아, 그런데 지금 보면 국회의원들은 사실 12월에 대통령 후보를 나간다고 하면서 4월에 또 국회의원 나왔습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김문수> 박근혜 대표도 그렇고요, 또 뭐 정몽준 의원이나 문재인 의원이나 다들 12월에 대통령 선거 확실히 나갈 거면서도 같은 해 4월에는 국회의원 나오고, 거기에는, 국회의원은 투잡을 해도 아무 문제 없고, 시비 거는 사람 한 사람도 없어요. 그런데 도지사에 대해서는 투잡이다, 이래서 여러 가지 소리가 많습니다. 조금 피곤합니다.

▶정관용> 정치하고 행정을 조금 구분하는 것 같기는 한데, 하지만 선출을 통해서 뽑히는 분들한테, 지자체 단체장들한테는 국회의원에 비해서 여러 가지 사실 제한을 두고 있지요.

▷김문수> 그렇습니다.

▶정관용> 예컨대 3선으로 제한한다든지 이런 것도 국회의원은 없는데 단체장만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김문수> 그런데 이제 미국 같은 경우도 거버너, 주지사, 거버너들이야말로 대통령 많이 하지요.

▶정관용> 맞아요.

▷김문수> 그만큼 거버너라고 하는 것, 주지사나 또는 우리 도지사라고 하는 것이 법정 사무만 8천 가지가 넘는데요. 사실 국정에 대한 가장 중요한 검증과정이 바로 이 지사직 아니냐. 뭐 국회의원을 몇 번 한 것보다는 도지사를 몇 번 한 것이 훨씬...

▶정관용> 경험이 많이... 폭이 넓어지겠지요.

▷김문수> 국정 부문에 검증이 되었다고 저는 보지요.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그래도 사퇴를 하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많아요.

▷김문수> 물론입니다.

▶정관용> 시점을 어떻게 하실 겁니까?

▷김문수> 사퇴는 지금 봐서는 제가 지지도가 어느 정도 되면 사퇴하더라도 아, 저 사람은 하겠다, 하는데, 지금 지지가 많지 않은데 당신이 사퇴하면 바로 제2의 오세훈 식이 되는 것 아니냐. 결국 도지사는 도지사대로 관두고, 또 도지사 자리도 뺏기고, 당신 결국 대통령 후보도 못 되고.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 뭐 이런 식으로 우리 지지자들이 굉장히 반론이 많아요. 상당히 참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대통령 후보로 경선에까지 참여해서 후보가 된 후에 사퇴하시겠다, 이건가요?

▷김문수> 그렇습니다. 지금 그렇지 않고는 현재로서는 당신은 대선 후보도 안 되고, 도지사직은 집어던지고, 당신 뭐하는 거냐.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문수> 이런 식으로 우리 지지자가 우선 반론이 많기 때문에 도저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정관용> 요약하자면, 경선에서 이겨서 대통령 후보가 되면 그때 사퇴하겠다?

▷김문수> 그렇습니다.

▶정관용> 되지 않으면 사퇴하지 않고 계속 지사직은 유지하겠다?

▷김문수> 지금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일각에서는 지지도가 낮은데 오히려 모든 걸 던져서, 사퇴해서 최대한 뛰어야 그나마 좀 끌어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김문수> 제 마음대로 하자면 그게 아마 간편하고 시원한 방식이지요. 그러나 이 도지사직이라는 게 관두다면, 또 보궐선거만 하더라도 우리 경기도지사는 또 대통령 선거 다음에 전국 최대의 선거구입니다.

▶정관용> 예, 인구도 제일 많고.

▷김문수> 그래서 보궐선거 비용만 한 260억 이상 들어가니까. 그러면 도정의 공백과 또 보궐선거 비용도 많이 드는데 그러냐, 비판도 많고. 또 그냥 있으면 또 뭐 둘 다를 한다고 말이 많고, 굉장히 어려운 그런 형편입니다.

▶정관용> 어렵지만 아무튼 하나를 결정하셨는데, 그 결정하신, 즉 경선에 나서서 후보가 되면 사퇴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지사직을 유지한다. 그것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안 되면 안 되실 것 같으니까 이번에는 그냥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이름을 좀 알리고, 다음번을 노리려고 하시는 것 아니냐, 이렇게 좀 약간 비꼬아서 보는 분도 있단 말이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 그러면 박근혜 대표가 국회의원 이번에 출마를 해서 당선되었잖아요? 문재인 후보도 그렇고. 그러면 그분들도 대통령 안 될 것 같으니까 국회의원 그냥 보험책으로 나왔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또 없거든요. 저는 벌써 2년 전에 도지사가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사표 안 내면 뭐 안 될 것 같으니까 그런다, 그러고. 국회의원들은 올 12월 선거인데도 또 그 말 안 하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문수> 굉장히 지금 이 정치판에서, 저는 여의도 정치판이라고 하는데, 여의도 정치판에서 우리 도지사가 대통령 후보 나가는 게 굉장히 어렵다, 말이 많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정치 선진화를 위해서라도 이걸 조금 고쳐야...

▶정관용> 직을 유지하면서 하겠다?

▷김문수> 예. 지금 미국도...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문수> 주지사를 하면서 하잖아요.

▶정관용> 그 문제는 그 정도 하고. 뭐 앞에 지지하는 분들이 말씀하신 지지도가 아직 너무 낮아서, 특히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뭐 오세훈처럼 될 수 있다, 이런 반응들이 나온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김문수>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 여건을 아시면서 이번에 내가 나서야겠다, 라고 결심하신 뭐 출마의 변이랄까요, 간단하게 우선 한 말씀 듣지요.

▷김문수> 첫째는 우리 박근혜 대표보다는 아무래도 제가 서민들의 민생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 농촌에서 태어나서 초가집, 판잣집에서 또 학생운동도 해서 제가 제적을 두 번 당하고, 감옥을 두 번 가고, 공장생활만 제가 7년을 했는데, 봉제공장, 염색공장, 도금공장, 뭐...

▶정관용> 다양하네요.

▷김문수> 여러 가지 공장에도 제가 많이 다니고, 또 도정도 제가 역사상 최장수로 6년 동안 도정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제가 민생, 서민들의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

▶정관용> 서민, 민생?

▷김문수> 두 번째로는 아무래도 국론을 통합하는 것,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을 통일해나가는데 제가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제가 나선 겁니다.

▶정관용> 그 통합과 통일에서 다른 분들보다 내가 낫다, 라고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 서민, 민생은 살아온 행적을 말씀해주셨는데.

▷김문수> 그렇습니다. 저는 뭐 제 자신이 노조도 해보고, 또 여러 가지로 노사 간의 통합도 해보고요. 또 지금 우리 도정에서는 경기도정에서도 사실 민주당하고 야당이 3분의 2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무상급식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경기도에서도 노사관계도 비교적 원만하고. 또 흔히들 전라도, 경상도 그러는데, 저는 경상북도에서 태어났지만, 저희 처가는 또 전라남도 순천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런 동서관계, 전라도, 경상도, 이런 문제는 우리 경기도정에서도 고문이 만여 명이 넘습니다만, 그런 게 없습니다. 그래서 공평한 인사와 또 남북관계에서도 여러 가지 면에서 저는 북한의 문제라든지, 주사파 문제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통일이 된다든지, 이런 부분에서 생각도 많이 하고, 제 나름대로 비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남북통일만이 아니라 동서갈등, 노사갈등, 빈부의 여러 가지 갈등, 모든 부분에서 통합과 통일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습니다.

▶정관용> 자신이 있다? 쭉 이력을 설명해주시고, 지금 민생, 또 통합 이야기하시면서 노동운동했던 경험, 학생운동했던 경험, 노조활동 했던 경험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80년대까지는 본인 스스로 판단하실 때에도 마르크스․레닌주의자 아니었나요?

▷김문수> 그렇습니다. 뭐 아주 상당한 공부를 해서 이론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군사독재를 타도하는 방향으로서 급진 좌파적인 성향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뭐 그게 주사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관용> 그쪽과는 거리가 있지요.

▷김문수> 상당히 급진적인 그런 좌파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정관용> 그때는 주사파가 들어오기도 전이었을 시기였으니까요.

▷김문수> 아닙니다. 주사파라는 것은 통혁당...

▶정관용> 아, 그때부터 있기는 있었지요.

▷김문수> 60년대의 통혁당, 70년대의 남민전, 이런 것들이 다 주사파입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게 결정적으로 변화하게 된 계기가 언제였습니까?

▷김문수> 저는 소련의 붕괴, 동독의 붕괴, 이런 것들과 중국의 또 죽의 장막이 열리면서 너무 비참하게 사는 것을 보고, 아, 저기에서 말하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론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구나, 책대로 안 되는구나, 그리고 현실이라는 것은 혁명을 통해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합의와 노력에 의해서 좋아진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피의 숙청과 피의 혁명은 인간을 뭐 좀 상당히 스트레스는 풀어줄지 몰라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이제 많은 분들이 과거에 그런 급진 좌파적 생각을 하고 혁명주의자였다가 동구의 몰락 등을 보면서 혁명노선을 포기한 대신에 이른바 이제 서구적 진보주의, 그러니까 의회를 통한 개량을 해보자, 그러나 진보적인 색깔을 갖자. 거기에서 말하는 진보는 국가의 역할을 좀 강화해서 복지를 좀 튼튼히 하고, 뭐 이런 등등, 사상의 자유, 이런 것들을 조금 더 강조하고. 이제 그런 쪽으로 많은 분들이 했는데, 우리 김 지사께서는 얼마 전에도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 과거의 생각과는 상당히 다른 주장이라는 말이에요. 그리고 지금도 시장주의에 엄격히 기초해야 한다, 라는 그런 말씀을 보면 많은 분들과 조금 다르거든요. 조금 더 변화하신 거란 말이지요. 그 계기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김문수> 지금 국가보안법이 필요하다는 것은 종북파들이 이렇게 너무 많이 우리 사회에 깊이 들어와 있는데, 적어도 종북 주사파들을 제대로 찾아내서 해결하는 것은 국가보안법이 필요합니다. 지금 보면은 종북 주사파들이 국회의원이 못되게 하기 위해서 제명을 시키자, 하는데 그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정말 종북 주사파냐, 이것을 밝혀내는 것은 결국은 국가보안법에 의해서 국가정보원이나 또는 공안 검찰이 밝혀내야지, 그걸 그냥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저 사람들이 주사파다, 그러면 주사파인 사람들은 아니라고 그러고.

▶정관용> 규정할 수가 없다, 이거지요?

▷김문수> 예, 그래서 그런 점에서 제가 겪어볼 때는 우리나라를 그래도 종북 주사파들에게서 이만큼 건강하게 자유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보안법과 국가정보원, 또 공안 검찰, 경찰의 대공 파트가 상당히 우리나라를 체제 유지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저는 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즉 분단현실이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은 필요한 것이다?

▷김문수> 그리고 북한이 우리나라를 적화통일을 하려고...

▶정관용> 하려고 계속 하기 때문에?

▷김문수> 비밀 지하당을 만들려고 하는 이런 노력이 없다면, 국가보안법 필요가 없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문수> 그러나 북한은 분명히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 점은 그렇고요. 제가 조금 더 크게 던진 질문은 과거 급진적 사고를 가지셨던 많은 분들이 혁명노선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어떤 상대적인 진보의 진영에들 많이 계신데, 우리 김문수 지사는 그보다 훨씬 보수적 진영으로 오셨단 말이지요. 본인이 그렇게 변화하게 된 어떤 계기가 또 있느냐, 그 질문이었습니다.

▷김문수> 그거는 아마도 이제 우리, 제 생각에는 통합으로서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통합을 통해서만 대한민국이 선진화가 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저는 가지게 되었는데요. 지금 사실 산업화세력이 꼭 새누리당에만 있느냐, 그건 아니지만, 새누리당에 많고, 또 저와 같이 과거에 민주화운동을 하거나 상당히 급진적인 좌파적 생각을 하던 사람들도 새누리당에 상당히 들어와 있습니다.

▶정관용> 있습니다.

▷김문수> 그래서, 그런 면에서 당시에 김영삼 대통령이 대통령 초기에 그때 문민개혁을 할 때 저에게 제안을 해서 제가 새누리당에...

▶정관용> 입당을 하셨지요. 그 당시 신한국당 시절에.

▷김문수>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지금 뭐 경제나 복지정책을 표현해서 말씀하실 때도 민주통합당의 복지정책에 대해서는 좀 너무 진보적이다, 라고 비판하시지 않습니까?

▷김문수> 조금 책임이 없다고. 진보라기보다는 조금 책임 없이 그냥 표만 생각하는, 소위 표풀리즘이 아니냐. 뭐 저는 진보적인 것 자체가 문제다, 라기보다는 만약 복지를 할 때에는 예산이 필요한데, 예산에 대한 대비를 두고, 그래서 책임 있는 복지를 해야 되지, 말로만, 표만 얻기 위한 복지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정관용> 안 된다? 책임 있는 복지?

▷김문수> 예.

▶정관용> 아까 박근혜 전 대표보다 서민, 민생현장을 훨씬 더 많이 경험했다, 그리고 그쪽을 더 챙길 수 있다, 라고 하셨는데, 지금 민생이 매우 어렵지 않습니까?

▷김문수> 어렵습니다.

▶정관용>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회생 방안이 있습니까?

▷김문수> 그렇습니다. 지금의 민생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것도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동산 부분이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어서 집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오는 어려움이 있고요. 두 번째는 우리 젊은이들이 교육을 이제 많이 받았지 않습니까? 대학 진학률도 높아지고 학력이 높아졌는데 비해서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김문수> 그래서 이런 점에서... 중소기업의 일자리는 많아서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사람이 없다고 그러고.

▶정관용> 구인난.

▷김문수> 우리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맞추느냐. 제가 볼 때는 답은 결국은 글로벌화를 통해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로 진출하는데, 그러려면 그냥 지금 전통 제조업만 세계로 나갈 것이 아니라 지금 전통 제조업은 뭐 삼성, LG, 현대, 다 글로벌 시장에서 굉장히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만이 아니라 의료, 교육, 한류처럼 문화예술, 각종의 글로벌 서비스, 이런 것들을 더 확대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아프리카 같은 데에도 이태석 신부처럼 가서 의사로서 그 지역에도 사실 여러 가지 인술을 베풀고, 이런 여러 가지 국제기구에도 많이 나가고 하는, 이런 글로벌화에 많은 젊은이들이, 인재가 진출해야 되는데, 이것은 우리 젊은이들이 능력만 그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만나본 많은 외국 사람들, 미국이나 또 일본에서도, 제가 며칠 전에 일본도 갔다 왔는데, 미국, 일본을 비롯해서 중국, 아시아, 아프리카, 또 남미 이런 데에서도 모두 대한민국의 성공을 전해 달라, 우리 젊은이들의 그런 좋은 역량을 좀 보내 달라고 해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문수> 그래서 이런 점에서 길을 찾아야 됩니다.

▶정관용> 상당히 독특합니다. 민생 회생 방안 보통 질문하면 대체로 무슨 시장 활성화, 성장 잠재력 확충,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든지 아니면 맞춤형 복지, 이런 것이 함께 따라나온다든지 그러는데, 글로벌화를 통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 좀 다른 각도예요?

▷김문수>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제조업 부분이 근래에 공과대학 출신들이 우리나라 작은 시장 안에서는 공과대학생이 이렇게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시장을 우리가 많이 마켓 쉐어(market share)를 넓혀나가고 있기 때문에 공과대학생들이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일자리가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의과대학생들도 우리 국내 의료시장만이 그렇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미국에 있는 의사들이라든지 미국 또 유럽, 러시아, 카자흐스탄, 이런 데에 있는 분들이 모두 다 한국에 옵니다. 그리고 중국의 여성들도 여기...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문수> 사실 성형수술 받으러 옵니다. 이런 데에서 많은...

▶정관용>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

▷김문수> 일자리가 지금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조금 더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정관용> 그래도 그게 주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김문수> 그러나 지금 모든...

▶정관용> 국내에서 먼저 만드는 게...

▷김문수> 모든 경제학자들이나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우리나라의 7대 서비스산업, 제가 방금 말씀드린 관광부터, 그런 부분에서 글로벌화라고 하는 것이 첫째는 중국 시장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이나 또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이런 데에서도 전부 한국의 젊은이들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서비스업, 그리고 글로벌화라고 하는 새로운 축을 잡지 않고서는 내부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한계가 있다? 그런 말씀이시고.

▷김문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북한입니다. 남북관계도 개선해서 북한에, 제가 자주, 몇 번 가봤습니다만, 북한에 가보면 산에 나무도 없고, 집도 없고, 교육도 망가져 있고, 주택부터 공장, 광산, 뭐 도로, 철도, 하천, 다 어렵습니다. 이런 것도 우리 젊은이들이 앞으로 30년 동안 일해도 복구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북관계도 개선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정관용> 자, 대통령 선거에 왜 나오셨느냐, 이야기하다가 이제 여기까지 왔는데요. 대통령 선거에 나가봐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처음 하신 건 언제입니까?

▷김문수> 뭐 그래도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좀 구체화된 겁니다만, 그 전에도 보통 어릴 때 뭐 누구나 다 대통령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생각 가질 수 있는데, 저는 도지사를 한번 해보고 나니까. 사실 경기도정이라는 것은 DMZ도 있고요, 경기도에는 군부대만 하더라도 대대급 이상만 415개, 대한민국 육해공군, 해병대의 전력의 70% 이상이 주둔하고, 미군도 80% 이상이 주둔합니다. 그래서, 뿐만 아니라 바다도 있고, 섬, 농촌, 도시, 뭐 다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김문수> 그래서 이런 것을 한번 해보니까 아, 국정은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다, 길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제가 해보려고 합니다.

▶정관용> 브라질의 룰라가 되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김문수> 룰라는 사실 좌파 출신이고 노동당 출신이지만, 본인이 여러 가지 경제정책이나 또 국민 화합을 위해서 매우 원만한 우파 정책과 우파 인사들까지 포용을 했습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김문수> 통합과 포용을 통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으면서 자본도 유치하고 시장 진출도 해서 원만한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이룩한 매우 성공적인 대통령입니다.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정관용> 바로 그 길을 가고 싶다?

▷김문수>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배가 안 아픈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무슨 뜻입니까?

▷김문수> 과거에는 헝그리 코리안(hungry Korean)이었습니다. 배고픈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어릴 때가 그랬지요. 저는 어릴 때가 밥 한 끼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제 소원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우리 사회에 갈등이 심합니다. 주로 저 사람은 왜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나보다 저렇게 잘 사느냐.

▶정관용> 그렇지요.

▷김문수> 배가 아픕니다, 사실.

▶정관용> 배가 고픈 게 아니라 아픈 거다?

▷김문수> 아프지요. 왜냐하면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잘 살거나 출세한 사람, 도저히 우리는 넘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헝그리로부터 앵그리 코리아(angry Korea)가 되었습니다. 이게 참 화가 나고 화병이 날 정도로 사회가 불공평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공평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정관용> 어떻게 만듭니까, 그걸?

▷김문수> 그런 점에서 불공평하게 불로소득을 많이 하는 것, 주로 이제 지금까지는 부동산이 많았다든지, 아니면 세습에 의해서 좀 부자가 되었다든지...

▶정관용> 상속?

▷김문수> 또 여러 가지 반칙으로. 이런 것들은 반칙을 없애고 또 근로소득의 가치, 그리고 자기 자신이 당대에 열심히 해서 잘 살 수 있는 희망, 사다리, 이런 것 이야기 많이 합니다만, 그런 점에서 고칠 것이 많이 있다,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너무 많지요. 전 세계적으로 지금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전체의 구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누구라도 다 배 아플 수밖에 없는 것 아니에요?


▷김문수> 그렇습니다.

▶정관용> 양극화라고 하는 것은 점점 소수만 더 잘 나가고, 아주 아무리 중간층마저도 자꾸 밑에 쪽으로 내려앉는 것을 양극화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김문수>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비교적 공평했었는데, 성장이 잘 될 때는 서민들에게도 기회가 와서 공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성장이 정체되면서...

▶정관용> 그렇습니다.

▷김문수> 돈이 돈 벌고, 또 글로벌화가 강화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잘 나가는 삼성, LG, 현대 등...

▶정관용> 일부만 잘 나가지요.

▷김문수> 일부만 잘 나가고 국내 내수 위주로 하는 재래시장이라든지 이런 곳은 완전히 문 닫을 판입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김문수> 그래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공평하게 해 나가느냐, 그리고 공평하다는 것이 공산주의 식으로 완전히 억지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그래도 용인할 수 있는, 배가 너무 아프지 않은 정도로 어느 정도 공평한 룰을 합의로 이끌어낼 수 있는, 이것이 바로 정치의 힘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바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극단적인 빈부의 감정적인 서로 불일치, 그리고 노사 간의 불일치, 여야 간의 불일치, 동서 간의 갈등, 이런 것들을 해낼 수 있는 길이 있다, 저는 경기도의 도정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해보는데, 가능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관용> 그런데 바로 전전이지요, 아, 전이네요, 아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른바 지난 50년의 한국의 기득권 구조, 거기로부터 배 아픈 사람들, 이제 배 안 아픈, 함께 평등한 뭐 이런 슬로건과 함께 대통령이 되지 않았었습니까? 물론 지금 김 지사가 하시는 말씀하고 딱 똑같이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그 재임기간 동안 양극화 현상 오히려 심화되었단 말이에요. 그런 철학을 가지고도, 본인이 그렇게 살아왔다고 주장했지만 실패했거든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김문수> 철학 플러스 구체적인 정책과 또 그 정책의 경험, 경륜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공평하고 이래 해보자는 것을 했는데요, 여러 가지로 노 대통령의 경험이 좀 미숙했다고 저는 봅니다.

▶정관용> 경험 부족이다?

▷김문수> 그 다음에 사회 간에 통합을 시키는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은 갈등을 상당히 증폭하는 방식으로 했는데, 그런 점을 보다 더 원만하고, 약간 속도가 늦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보다 더 현실에 맞게, 또 일정한 사회적 대타협, 사회적 대화합을 저는 해내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제가 하려고 하는 것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노사 간에도 대타협을 해서, 지금 사실 우리나라에 현대, 뭐 이런 데 큰 회사 같은 데는 연봉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데하고 비정규직, 사실 노조도 일정한 정도로 자기 양보를 해야 됩니다. 자기 봉급 다 올리고 그 다음에 비정규직 봐주라고 하는 건 말장난입니다. 그래서...

▶정관용> 그건 이른바 노사정 대타협, 그런 것?

▷김문수> 그렇지요. 노사민정 대타협을 하는데, 여기에는 정부도 일정하게 일하는 사람의 복지를 위해서 주택, 교육, 보육, 문화예술 이런 점에서 정부도 일정한 역할을 또 해야 됩니다. 그 철학이 필요합니다. 철학과 구체적인 정책과 구체적인 테이블을 통해서 인내심 있게 서로 만나는 이런 큰 노력을 할 생각이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문수> 남북관계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정관용> 그런 노사민정 대타협과 같은 것을 남북에서도 실현해내는, 그런 통합의 정치력을 발휘해내기에는 내가 가장 적임이다?

▷김문수> 그렇습니다.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잠깐 광고 듣고 3부에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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