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만원에 월 이자 100만원, 결국 유서 남기고…

서울 강북署, 고리사채업자 무더기 입건

막창집을 운영하던 A씨(남.36)는 사업실패와 경기불황까지 겹치자 사채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 600%의 고율의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또 다른 사채를 끌어다 썼다.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은 수억원에 달했고 매일 갚아 나가야 할 이자가 100만원에 이르렀다.

채무를 변제할 방법이 없어 비관하던 A씨는 결국 집과 멀리 떨어진 강원도의 한 도로에서 "빚이 많다. 빚 때문에 도저히 견딜수가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온 B씨(여.55)는 성남에서 꽃집을 운영하며 살아왔다.

경기불황에 장사가 잘 되지 않자 사채업자로부터 3,500만원을 빌렸다. 매 월 100만원의 이자를 갚아나가던 B씨는 결국 "사채빚 3,500만원이 있다"는 유서를 남긴 채 지난 달 26일 가족의 곁을 떠났다.

이처럼 사채 빚에 허덕이다 결국 세상을 등진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영세 상인들을 상대로 연 600%에 달하는 고율의 불법 대부업을 해 온 사채업자들을 무더기 입건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법정이자율의 10배 이장의 고율의 불법 대부업을 한 혐의로 오 모(44)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개인사업자나 영세상인들에게 돈을 빌려 주면서 선이자를 공제하거나 법정이자율 39%의 10배에서 많게는 15배 이상의 이자를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돈을 빌려준 뒤 피해자 명의의 통장을 만들게 한 후 이자를 입금하도록 하고 피해자 명의의 현금카드를 건네 받아 돈을 빼내는 수법으로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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