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봉지에 160억원 어치 달러 넣어서…

라면봉지 안에 달러화 얇게 깔아…8년 동안 세관 '무사통과'

국내 체류 중인 필리핀 노동자들의 돈을 라면봉지에 넣어 8년 동안 몰래 빼돌려 준 필리핀인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수백억원 어치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로 필리핀 국적의 무등록 환전업자 L씨를 구속하고 중간 모집책 M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L씨 등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약 8년동안 국내 필리핀 노동자들의 돈 160억여원을 달러로 바꾼 뒤 이를 라면봉지에 넣어 필리핀으로 몰래 빼돌려 온 혐의를 받고 있다.

L씨 등이 외화를 필리핀으로 반출한 방법은 '라면봉지'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라면봉지에 돈을 넣으면 공항세관 X-ray 에 쉽게 적발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라면봉지에 100달러권 지폐 50여장을 얇게 깔아 넣고 한번에 라면 10여개씩만 개인짐에 넣어 반출해 8년동안 인천공항 세관을 '무사통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L씨가 이용했던 이태원 등지의 환전소들이 여권 등을 잘 확인하지 않고 돈을 바꿔주는 일이 만연해 이같은 범죄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L씨 등은 송금 의뢰자들에게 회당 5,000원씩 수수료를 받거나 100달러당 약 800원의 환차익을 얻어 모두 13억 5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왔다.

이들은 필리핀인들에게 돈을 빌려줘 가족에게 송금할 수 있도록 해준 뒤 이를 갚지 않으면 직장이나 집으로 찾아가 협박을 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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