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마지막 말은 2009년 5월 23일 봉화산 부엉위 바위에서 투신하기 나흘 전인 5월19일 '마지막 회의'을 마무리하면서 참모들에게 건넨 "담배 한 대 주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팟캐스트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은 이날 2009년 4월 22일, 5월 14일, 5월 19일 세 번의 연구회의에서의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6분30초 분량으로 편집해 공개했다.
4월 22일 회의에서는 검찰 수사에 따른 복잡한 속내가 묻어난다.
노 전 대통령은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봉화산은 큰 산맥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된 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을 세우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는 곳에서 해방되는구나 하고 돌아왔는데… 여기(봉하)를 떠나기 전의 삶보다 더 고달픈 삶으로 돌아왔다"고 한탄한다.
여드레 뒤인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출석했다.
보름 뒤인 5월 14일 회의에서 그는 "정치가 싸울 수밖에 없지만 시민들이 싸움에 휘말리면 정치의 하위세력 밖에 될 수 없어", "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좋은 놈 선택하는 것이고. 덜 나쁜놈 선택 하는 것"이라고 정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고는 5월19일 마지막 회의다.
노 전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참모들에게 "자네는 앞으로 먹고 살 길이 있는가"라고 말한 뒤 "제일 절박한 것이 밥그릇이 없어지는 것이거든. 조직의 전망이 없으면 개인의 전망도 없다"고 자문자답을 했다.
끝내 그는 "담배 하나 주게. 담배 한 대 주게"라고 속타는 심경을 토로하면서 회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