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떠나고, 디 마테오 남을까…'유럽챔피언' 첼시의 고민

10년 만의 유럽 정복 후 명암 엇갈려

러시아 출신의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첼시(잉글랜드)가 10년 만에 유럽 챔피언에 등극했다.

첼시는 최근 10년간 아브라모비치가 8억 유로(약 1조2,000억원)라는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은 끝에 유럽 클럽축구의 최고를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비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로 부진했지만 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명문 클럽으로 도약하는 분명한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정상을 향하고 있는 첼시에도 분명한 명암이 존재한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결별이 유력했던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의 정식 취임이 유력해진 반면, 엄청난 이적료에 영입됐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1년6개월의 방황에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인생 역전' 디 마테오, 남을까?

사실 디 마테오는 첼시 출신이다. 1996년 라치오(이탈리아)에서 첼시로 이적해 2002년 은퇴할 때까지 활약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첼시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클럽이 아니었다. 중위권을 전전하던 첼시에서 디 마테오는 핵심선수로 활약하며 전설이 됐다.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디 마테오는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밀튼 케인스 돈스와 웨스트브롬위치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그였지만 친정팀의 부름에 수석코치를 맡았다. 시즌 중에는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경질되자 감독대행을 맡아 기적과도 같은 행보를 이뤄냈다.

디 마테오 체제로 첼시가 정규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13승5무3패. 디 마테오는 빌라스 보아스 감독 경질 이후 친정팀을 맡아 FA컵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자신의 진가를 선보였다.

덕분에 다음 시즌을 대비해 세계적인 명장이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던 첼시의 감독직에 디 마테오가 정식 감독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오히려 구단보다는 첼시 선수들이 디 마테오가 감독으로 남아주길 바라고 있어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름값 못한 토레스, 떠날까?

토레스는 지난해 1월 겨울이적시장의 마지막 날 극적으로 첼시에 합류했다. 5000만 파운드(당시 약 860억원)라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에 헬기까지 동원된 수송작전 끝에 가까스로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첼시에서 한 시즌 하고도 절반을 소화한 현재 토레스가 처한 상황은 최악이다. 최근 골 감각이 살아나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지만 토레스는 여전히 첼시에서 들러리에 불과했다.

결국 토레스가 폭발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토레스가 스페인 출신 언론인 기옘 발라게와의 인터뷰에서 첼시 구단에 상당한 실망감을 느끼고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분명한 설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음 시즌 자신의 입지에 대한 구단의 해명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디디에 드록바가 계속된 위기설 속에서 꿋꿋이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하자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 시즌에도 자신의 안정적인 입지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는 이적을 공식으로 요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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