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업인으로 생활하며 대기업 부사장까지 지냈던 그는 김창훈은 지난 2009년 솔로 2집 '더 러브'를 들고 다시 뮤지션으로 돌아왔다.
이후 지난해 산울림 35 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트리뷰트 앨범 'Rebon 산울림'이 발매되고 KBS ‘TOP밴드’, MBC ‘나는 가수다’에서 후배들이 산울림의 곡을 재해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창작열이 불탄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새 앨범 '행복이 보낸 편지'에는 산울림에서 이어지는 김창훈의 진솔하고 독특한 록 사운드가 담겼다. 젊은 감수성이 그대로 담긴 첫 곡 ‘시간 나에게’부터 ‘알리바이’, ‘부메랑’, ‘난난 여기, 넌넌 저기’, ‘그래, 물처럼’ 등의 수록곡에서 들려주는 다양한 로큰롤 사운드로 과거와 현재의 팬들을 모두 아우르는 저력을 보여준다.
특히 ‘알리바이’와 ‘부메랑’에서는 김창훈이 산울림 시절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에서 들려준 개성넘치는 보컬이 잘 살아 있다. 여전히 청춘의 설렘을 노래하는 김창훈 특유의 가사도 인상적이다.
김창훈은 형 김창완, 동생 김창익과 함께 77년 산울림 1집 '아니 벌써'로 데뷔한 뒤, 산울림의 대표곡 '회상', '산할아버지', '내마음은 황무지' 등을 작곡하고 김완선의 '오늘밤', 샌드페블스의 '나 어떡해' 등의 히트곡을 배출한 한국 가요계의 중요한 작곡가다.
산울림 이후 1992년 솔로 1집을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첫 행보를 밟았으나 한동안 음악계를 떠나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