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5월 10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이재오> 개인의 스토리가 국가 스토리와 따로 가는 것이 아니고, 국가의 흐름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를 들면 권위주의 시대도 있을 것이고, 군사독재 시대도 있을 것이고, 뭐 권력이 부패한 시대도 있을 것이고. 이렇게 했을 때 한 개인이 그러한 시대의 역사와 맞붙어서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올바르게 싸웠느냐, 거기에 자기가 몸을 바친 그런 스토리가 있느냐. 그리고 한 시대의 지도자가 되려면 정말로 지도자가 될 만큼 개인의 스토리가 그렇게 살아왔느냐.
▶정관용> 그러니까 이 의원께서는 어떤 스토리를 지금 가지고 계신 겁니까?
▷이재오> 우선 우리가 우리는 잘 사는 사람보다 못 사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습니까? 서민 수가 더 많지 않습니까? 정치라고 하는 것은 보다 더 어려운 사람, 상대적으로 없는 사람을 위해서 정치가 존재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려면 자기 삶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사람 편에서 살아와 봤느냐.
▶정관용> 서민적 삶을 살았다?
▷이재오> 그렇지요, 서민적 삶을 살았느냐. 이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자기 체험만큼 훌륭한 지식은 없으니까...
▶정관용> 그렇습니다.
▷이재오> 자기 경험과 체험을 통해서 하나의 정치의 철학도 나오는 거고, 리더십도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저는, 제가 해방둥이이지 않습니까? 45년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렸을 때, 6.25전후로 한 그 어렸을 때는 가난을 겪었고, 그 가난 속에 풀뿌리를 먹고 살았고, 중학교 다닐 때부터는 농촌 봉사활동, 계몽활동을 위해서 4H 구락부를 만들어서 4H 운동을 했고. 나는 중1 때부터 나는 내 개인적인 삶이 없이 공동체적 삶에 제 자신을 바친 거지요.
▶정관용> 중1 때부터요?
▷이재오> 예, 중1 때 동네에 4H 구락부 만들어서 농촌운동 했지요. 고등학교 때 영양군 4H 만들고, 경상북도 4H 만들고, 초중고등학교 때 농촌운동에 제 전부를 바쳤지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내가 동네 청소년들을 모아서 새마을 운동, 다리도 고치고, 동네 청소운동 하는데, 아버지가 나를 불렀어요. 그래서 갔더니 야, 너는 윗골 안에 밭에 풀이 우거져 있는데, 우리 밭에 풀 맬 생각은 안 하고, 동네 마을 청소만 하고 돌아다니느냐. 이렇게 제가 꾸중을 들은 일이 있는데, 그게 저는 중1 때부터입니다. 그리고 대학 때...
▶정관용> 그런데 중1 때라면, 참 어린 나이인데...
▷이재오> 어렸지요.
▶정관용> 왜 그렇게, 개인의 삶을 포기했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실 정도로...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이재오> 아, 우리가 이제 어려운 농촌에서 살면서...
▶정관용>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요.
▷이재오> 제가 이런 걸, 제가 그때 중학교 때 이광수의 <흙>이라든지...
▶정관용> 책을 읽고?
▷이재오> 심훈의 <상록수>라는 소설을 제가 탐독을 했지요. 거기에서 농촌이 부흥이 되려면 우리 집만이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동네가 함께 잘 사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하는 것을 내가 소설책에서 많이 아주 감동을 받았지요. 그래서 아, 그 말이 맞다. 우리 동네가 먼저 좀 잘 사는 것이 좋겠다, 하는 생각을...
▶정관용> 좋습니다, 그리고.
▷이재오> 생각에서 했지요.
▶정관용>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
▷이재오>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알다시피 64년에 제가 대학 1학년 들어갔잖아요. 그때부터 한일회담, 굴욕적인 한일회담 반대 학생운동에 들어갔지요. 64년, 65년 2년 동안에 그 학생운동에 앞장섰다가 제적되어서 군대 가서 3년 동안 군대생활하고 왔잖아요? 와가지고는 정부가, 그 당시에 군사정부가 3선 개헌을 한다고, 69년에, 69년에 제대한 사람을 자기 대학에 복교를 안 시켰잖아요. 그로부터 민주화운동 길에 접어들었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이재오> 해 가지고 그 긴 세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다섯 번이나 투옥이 되어서 긴 세월, 10여 년에 가까운 세월을 감옥살이를 했잖아요. 그리고 10여 년에 가까운 세월을 수배를 당했고. 그렇게 한 젊은 시절을 보냈지 않습니까? 그리고 군사정권이 끝나고 야당 국회의원이 되어 가지고, 그 긴 시절에 투옥 당하고, 고문 당하고, 생사를 오락가락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군사정권이 끝나고. 새로 들어선 문민정부가 권력에 대한 부패는 마찬가지잖아요. YS 정권 때도 결국 그래서...
▶정관용> 문민정부 때 처음 국회의원이 되셨지요?
▷이재오> 예. 그러니까 김영삼 대통령 때...
▶정관용> 그러니까 처음에 잠깐 여당 해보신 거네요?
▷이재오> 2년.
▶정관용> 2년?
▷이재오> 예, 그리고 96년에 2년 하고, 야당 10년 했지요.
▶정관용> 야당 10년 하시고?
▷이재오> 야당 10년 할 동안에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거치면서 그 권력의 비리, 부정, 부패들을, 그 주변의 것들을 겪으면서 제가 원내총무, 사무총장, 원내대표 하면서 얼마나 치열하게 당시의 야당과 싸웠습니까? 그러면서 이제 여당이 되어 가지고 또 내가 떨어졌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이재오> 바로 집권은 했는데...
▶정관용> 대통령 만들어놓고?
▷이재오> 대통령 만들었는데 나는 떨어져가지고 미국으로, 중국으로 근 1년 반 가까이 떠돌다가 또 국내에 와서 대학, 중앙대학 초빙교수로 또 한 6개월 머물다가, 그리고 정부에 들어갔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러니까 이 스토리가 바로 한국 시대 흐름과 함께 부응하고 맞는다? 그런 말씀이시로군요?
▷이재오> 그렇지요. 그 스토리가 한국 현대사이고, 한국 현대사의 장단점, 좋고 그른 점을 나는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를 제시할 수 있는 국가 대혁신 방안에 대해서 나는 어디에서 보고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내 몸으로 겪은...
▶정관용> 체득한 것이다?
▷이재오> 내가 체화된 것을 내 육성으로 말할 수 있다, 이런 겁니다.
▶정관용> 그나저나 그때 18대 때 왜 떨어지셨다고 생각하세요?
▷이재오> 18대 때? 안 찍어주어서 떨어졌지요. (웃음)
▶정관용> 왜 안 찍어줬을까요?
▷이재오> 그때는 이제 내가 솔직하게 말해서 좀 자만했지요. 자만하고...
▶정관용> 대통령까지 만들었는데, 이런?
▷이재오> 그런 거지요. 아니,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국회의원을 안 시켜주겠냐, 하는 자만, 좀 오만, 그런 것이 있어 가지고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지요. 또 시간적으로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끝나고, 그 다음에 대통령 취임 준비 의논하고, 1월에 넘어가면서 18대 또 선거준비 해야 되고, 그리고 2월 25일 취임식 준비해야 되고. 2월 25일 취임식 준비할 때까지 제가 다 뒤를 봐줬지 않습니까? 뭐 맡은 사람은 따로 있었지만, 총괄적으로 전부 이렇게 체크를 해야 안 됩니까? 그러니까 취임하고 난 다음에 바로 국회의원 선거에 들어갔지 않습니까? 그래 내가 내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1, 2, 3선까지는 적어도 6개월 전부터나 1년 전부터는 내가 지역에 살았거든요.
▶정관용> 그리고 평상시에도 그 지역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시고...
▷이재오> 지금 그렇습니다.
▶정관용> 아주 그 관리를 탄탄하게 해오신 걸로 유명한데 그때 그 조금 못하셨다고 그렇게 서운했을까요?
▷이재오> 아, 그때는 조금 못한 정도가 아니지요. 대통령 경선한다고 거의 지방 가서 살았지요.
▶정관용> 그러면 이번 선거하면서 다니시면서 보니까 지역 주민들이 그때 많이 서운했다고 하던가요?
▷이재오> 제가 7.28 때, 7.28 재선 때...
▶정관용> 재선 때 보니까?
▷이재오> 그게 복원이 되었지요. 아, 이게 당신이 너무 지역을, 큰 데만 논다고, 중앙에서만 논다고...
▶정관용> 하더니?
▷이재오> 하더니 결국은 지방에서 안 되었지 않느냐, 그런 이야기를 그때 내가 많이 들었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하고 되게 친하시잖아요?
▷이재오> 뭐 되게 친한지는 모르지만...(웃음)
▶정관용>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이재오> 뭐 친하지요.
▶정관용> 대통령 만드는데 일등 공신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도 부정 못하고요. 그런데 지금...
▷이재오> 뭐 제가 캠프를 책임졌으니까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데 지금 뭐 최시중 위원장까지 구속이 된 상태. 이렇게 말하면 뭐 거의 이제 상징하는 바가 있지 않습니까? 지금 대통령 만드는데 큰 힘을 보탰던 좌장 그룹분들의 핵심이 구속까지 되어 있는 상태, 이 상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재오> 그건 진짜 뭐 그건 정말 국민들 앞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요. 우리가 정권 출범하면서 역대 정권과 다른 점은 우리의 정부는 권력형 부패나 비리가 없는 정부를 하겠다,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 라고 선언을 하고 등장을 했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임기 말이 되어서 각종 부패나 비리가 터져나오잖아요. 그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고, 국민들 앞에 사죄할 일이지요. 이건 무조건 잘못된 거지요. 이건 뭐, 우선 법의 심판에 가기 전에, 이거는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 이거는 사과해야 될, 제가 깊이, 제가 그 일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를 해야 됩니다. 그래 그거는 내가 뭐 그런 부패나 비리가 없다고 그래서 내가 고개를 빳빳이 들 그런 형편은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그런 부패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국민들 앞에 사과를 구해야 할 그런 일입니다.
▶정관용> 이명박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인가요?
▷이재오> 그러니까 이게 뭐 대통령이 모르고 주로 일어난 개인적 차원이잖아요. 최시중 위원장만 해도 우리가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담당을 했는데요, 우리가, 제가 알고 있기로는, 뭐 제가 캠프의 책임자였으니까, 최시중 위원장님이 갤럽의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 않습니까? 그 갤럽을 처분하면서 자기 지분을 돈으로 받아서 그 돈으로 여론조사 등을 운영한다고 이야기를 해가지고 우리가 아주 존경했지요. 아, 진짜 자기 돈으로, 자기 고향 후배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자기 재산까지 처분해서 쓰는구나, 우리는 그렇게만 생각했지. 그걸 뭐 달리 돈을 받아서 쓴다거나 이런 생각은 꿈에도 안 했지요. 왜? 본인이 돈이 있는 분이니까.
▶정관용> 그러니까 대통령은 몰랐기 때문에?
▷이재오>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했지요.
▶정관용> 책임질 일은 아니다?
▷이재오> 뭐 글쎄요, 책임이라는 게, 뭐 법적으로야 책임이 없겠지만...
▶정관용> 정치적인?
▷이재오> 그러나 자기 주변이 사람이 그렇게 비리와 부패에 연루되었으면, 대통령께서도 아주 미안하다고 생각은 하시겠지요.
▶정관용> 대통령이 이제, 지금 제가 말한 건 권력형 비리 몇 가지였습니다만, 재임 시절에 뭐 촛불시위 사태부터 시작을 해가지고 지금 이제 후반부로 오면서 국민과의 소통이 좀 약하다, 이것 너무 좀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이런 비판을 계속 많이 받아왔습니다. 이재오 의원 보시기에는, 본인이 만든 대통령, 몇 점쯤, 국정운영 수행 점수를 매기시겠습니까?
▷이재오> 제가 점수를 매기라면 후하게 매기지요. (웃음)
▶정관용> 중요합니다, 지금 몇 점 매기시는지가, 다음 번 대통령 선거 관련해서.
▷이재오> 예, 그런데 저는 뭐 점수보다 대통령께서 국정에 게을리한 적이 없고, 뭐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 국정을 무슨 늦추거나 뭐 돌보지 않거나 이런 일은 저는 없다고 봐요.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주무시기까지 일 속에 묻혀서 사시는데. 이제 그러시다 보니까 본인이 생각하는 일하고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쪽하고 거리가 있을 수가 있지요. 저는, 개인, 그러니까 대통령 개인으로 봐서는 저는 점수를 거의 8~90점 이상 주고 싶습니다. 저는 옆에서 지켜보면...
▶정관용> 열심히 일했다는 점에서?
▷이재오> 그럼요. 그리고 별로 사심이 없어요, 별로 뭐. 그리고 대통령 하는 데에 별로 인기에 연연하거나 뭐 여론에 연연하거나 별로 그러지 않아요. 아, 이거는 내 임기 동안 해야 할 일이 맞다, 그러면 하시는 거거든요. 그런 점은 상당히 존경 받을 점이지요. 또 그 어려운 금융위기 속에서도 그래도 나라를 이렇게 구해냈고. 또 특히 국제관계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정말 역사상 제일 많이 높여 놓았잖아요. G20라든지 핵안보 정상회의라든지. 외국에 가서 우선 우리가 전에 대한민국이라고,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요즘 가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이야기하면 대우가 달라지지요.
▶정관용> 이렇게 쭉 잘한 측면...
▷이재오> 예, 그런 점이 있는 데에 비해서 이제 어쨌든 우리가 출범할 때 서민에게 희망을 주겠다,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하는...
▶정관용> 그렇습니다.
▷이재오>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 그런 희망을 주겠다.
▶정관용> 국민 성공시대, 이걸로 대통령이 되었는데.
▷이재오> 그렇게 이제 약속을 했는데, 지금 막상 임기 4년을 지내놓고 보면 여전히, 여전히 서민생활과 없는 사람들의 생활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에요.
▶정관용> 그렇지요.
▷이재오> 그러니까 이런 것은 비록 국제 금융위기가 두 번이나 오면서 받은 국제적인 경제 영향이라고 하기는 해도 어쨌든 우리가 조금 더 지도력이라든지 조금 더 능력이, 정권의 능력이 부족했지 않았느냐, 이런 점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반성하고 지나가야 할 점입니다.
▶정관용> 정치적 소통 능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재오> 그거는, 글쎄요, 뭐, 대통령이 남의 말을 잘 듣거든요. 그리고 인사를 할 때도 보면, 본인이 누굴 정해놓고 하는 일은 한 번도 못 봤어요. 다 검증 거쳐서, 청문회 되겠느냐, 검증 거치고, 세 사람, 네 사람 오면 그것 다 사전 청문회 해보고 자세히 해라, 이렇게 하는 것이지 본인이 뭐 A라는 사람을 고집하거나 이런 일은... 제가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제가 정부에 들어가서 볼 때는 이런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정관용> 그런데 후반부에 들어가셔서 그런지, 인사한 것 중에서 이렇게 인사 청문회 내지는 그 이전부터 낙마하신 분들이 제일 많아요, 이 정부에서.
▷이재오>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건 또 왜 그럴까요?
▷이재오> 그거는 뭐 대통령 자신이 그랬다기보다도 검증 과정에서 뭐 이 정도면 검증이 걸릴 것이 없다고 하니까...
▶정관용> 그러니까 그 이 정도면, 이라고 하는 기준이 국민적 기준하고 대통령 기준이 좀 다른 것 아니냐.
▷이재오> 대통령 기준이 아니라, 이 정도는, 하는 게 청와대 안에 인사위원회가 있지 않습니까? 사전 청문회, 소위 예비를 하는 그런 위원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데에서 올라온 안이...
▶정관용> 그 기준이 좀 잘못 되었나요, 그러면? 거기 다 거치신 분들인데 결국은 국민 눈높이에는 안 맞는...
▷이재오> 이게 참... 청문회를 하면 자기 속 이야기를 다 안 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건 모를 거다, 이렇게 하고. 예를 들어 내가 위장전입을 두 번 했다고 이야기 했는데, 기록상에는. 실제 알고 보니까 한 네 번 있더라. 그런데 그 청문회 하는데, 아, 실제로 아, 내가 기록에 두 번만 나와 있으면 그걸로 인정하는데, 실은 내가 네 번 했다, 이렇게 말할 사람이 누가, 잘 없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이 뭐 지금 가장 앞서 있는 대선 주자니까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재오> 내가 뭐 잘... 아, 지금 1등 가고 있다고 하는 것은 뭐 다 객관적인 사실이잖아요.
▶정관용> 그러니까 박근혜 위원장이 대선 후보가 되면 대통령 당선될 수 있나요?
▷이재오> 글쎄요, 뭐 같은 당에서 그걸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내가 오늘은 내가 이런이런 다섯 가지 국가 대혁신 방안을 놓고 대통령 출마하겠다고 했는데, 출마하는 날부터 남 이야기하면 곤란하잖아요.
▶정관용> 그런가요?
▷이재오> 예, 그건 좀 넘어갑시다.
▶정관용> 남북관계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도 중요한...
▷이재오> 그렇습니다.
▶정관용>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재오> 예, 오늘 이야기한 그 다섯 가지 중의 하나입니다.
▶정관용>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를 풀어온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물론 뭐 천안함, 연평도 이런 등등이 계속 겹치기는 했습니다만, 지나치게 강경자세로 완전히 남북 대치 상태를 만들었다, 라고 하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오> 그건 저는 조금 견해를 달리 하는데요. 이명박 정부가 지나치게 만든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남북관계가 꼬인 첫 단추가 금강산 관광객...
▶정관용> 피격?
▷이재오> 예, 여자 관광객 피격. 그때부터 이게 꼬였잖아요. 그때 북한이 털어놓고 아, 이것 잘못한 겁니다. 이거 보초병이 오인한 겁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겠습니다, 이건 정말 잘못한 겁니다, 이렇게 하고 나와버렸으면 그 이후에 남북관계가 경색될 이유도 없는 거고...
▶정관용> 예, 모두 다 같은 생각이에요. 그런데 북한은 아무튼 계속 자세를 바꾸고 있지 않아요.
▷이재오> 아니, 그러니까, 그렇게 되니까, 북한이 자세를 바꾸지 않는데 우리가 자세를 누그러뜨리면, 이것은 상호주의 원칙에서도 어긋날뿐더러, 우리 국민들 감정이 계속 무슨 북한에 끌려다니느냐, 퍼주기만 하느냐, 이렇게 되면 국력이 분열될 수가 있지요, 국론 자체가. 그러니...
▶정관용> 그러니까 이재오 의원께서도 대통령이 되면 남북 대표부를 설치하겠다, 또 군비의 단계적 감축, 남북 간 자유왕래, 이런 것들을 내세우셨는데...
▷이재오>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거는 북한이 호응해야 되는 거지요.
▷이재오> 그래서 저는 투 트랙으로 나갑니다. 현재 지금 북한과 가장 문제는 핵 아닙니까? 핵 미사일 아닙니까? 핵과 미사일 문제는 그거는 6자회담을 통해서나 그거는 그대로 대처해 나가고. 그렇다고 해서 핵과 미사일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서 대처해 나가되, 남북이 공동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민족의 미래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대화를 해야 된다고 보는 겁니다. 북한에게도, 자, 당신네들이 이념과 체제 문제, 그건 그대로 하고, 남북이 하나가 되어서 미래를 열어가는, 동북아에 있어서 한반도가 고립되지 않고 평화공존의 주체가 되는 길은 이거다, 이 대륙을 연결해서 유럽까지 가는 길이다. 그러니까 북한 너희들이 개방을 해라, 같이 가자. 그러니까 민족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
▶정관용> 그런 제안을 하겠다?
▷이재오> 이런 제안을 저는 북한에 진지하게 하려고 그러지요.
▶정관용> 그런데 거기에서 응하지 않으면요?
▷이재오> 계속 노력해야지요. 언제 북한이 뭐 말 한 마디에 당장 응합니까?
▶정관용>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출마 선언한 첫날인데, 뭐 일단 출마의 가장 핵심인 권력 구조, 행정구역 등등에 대한 말씀, 충실하게 듣는 게 중요했고요, 나머지 궁금한 것은 다음에 또 한번 모시고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재오> 예, 다음에 당내 문제 뭐 이런...
▶정관용> 그러니까요.
▷이재오> 누가 1등이냐, 이런 문제는 다음에 한번 또...
▶정관용> 그러니까요.
▷이재오> 진지하게 한번 합시다. 저도 할 말이 많으니까요.
▶정관용> 여러 함축이 다 들어있는 의미로, 즉 말씀하신 개헌이 다 성공해서 그런 권력 구조, 행정 구역까지 다 바뀌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3년짜리 대통령 되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마무리 짓겠습니다.
▷이재오>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