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에코그라드호텔 매각 불발…결국 기업회생 신청

객실 예약 기대 이하…여수엑스포 효과도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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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었던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이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부동산 투자회사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됐고, 기대했던 여수엑스포 효과도 미미해 제2의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은 지난해 12월부터 부동산 투자회사인 알씨피리츠와 인수대금 540억원에 매각을 추진해왔다. 알씨피리치가 300억원을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240억원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에코그라드호텔을 인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회사에 대한 국토해양부 인가가 나지 않고, 투자자가 생각만큼 모이지 않자 최근 매각작업이 중단됐다.

에코그라드호텔 고위 관계자는 "매각작업 중단은 서울 본사의 결정으로 알고 있다"며 "자체 조달키로 한 인수대금 300억원 만큼 투자자가 모이지 않은 것이 결정적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꼭 필요했던 매각이 불발되자 에코그라드 호텔 경영진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광주지방법원 제1파산부는 지난달 18일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에코그라드레저개발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현재 채권자들로부터 의견서를 제출받고 있으며, 오는 15일 현장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에코그라드레저개발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 개시 여부는 빠르면 5월 말, 늦으면 6월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대했던 여수엑스포 효과도 미미해 향후 에코그라드호텔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그라드호텔 정은집 객실팀장은 "여수엑스포 개막식이 있는 이번 주말에는 카타르 왕족과 외국 대사관에서 예약이 들어왔지만 13일 이후에는 기대만큼 예약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엑스포 숙박 대행업체 메이트아이의 요청에 따라 40실을 매일 대기시켰지만 이 역시 실제 숙박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에코그라드호텔은 에코그라드레저개발이 2008년 착공해 2010년 12월 개관했지만 그간 직원 임금체불, 전기세 등 공공요금이 미납될 정도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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